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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지난해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했지만… 경기선행지수는 지속하락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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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이후 4년 만에 동반 증가
"코로나 기저효과 넘는 회복세"
선행지수는 6개월째 하락… 오미크론 변수
한국일보

25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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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생산·소비·투자 등 주요 경기지표가 일제히 전년보다 증가했다.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특히 생산이 5% 가까이 늘면서 2010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코로나19 확산 첫 해인 2020년 경기 위축에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해도 상대적으로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다만 향후 경기 흐름을 반영하는 ‘경기선행지수’가 6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는 데다 오미크론, 우크라이나 사태 등 변수가 많아 정부도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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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물_생산·소비·투자 증가율 추이


생산·소비 11년 만에 최대폭 증가


28일 통계청의 '2021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지수는 전년 대비 4.8% 늘어난 112.5(2015년=100)를 기록했다. 2010년(6.5%)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회복세다.

이는 수출 등 경제 회복세에다 2020년 코로나19로 인한 기저효과(-1.2%)까지 더해진 효과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3.6% 증가해 경기회복세가 강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도 119.1(2015년=100)로 전년 대비 5.5% 늘었다. 소비 역시 생산과 마찬가지로 2010년(6.7%) 이후 1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설비투자는 2017년(14.4%) 이후 가장 큰 폭인 9.0% 늘었다. 다만 건설기성은 건설 자재 수급 차질 영향으로 4.9% 감소했다.

생산·소비·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모두 증가한 것은 2017년 이후 4년 만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건설투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위기에 강한 한국경제'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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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28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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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행지수' 6개월 연속 하락… 대외변수도 불안


다만 올해는 긴장을 놓기 쉽지 않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지속되는데다, 우크라이나 사태도 표면화하고 있어서다. 미국의 기준금리 조기인상 가능성 등 주요국 통화정책의 정상화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째 하락세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이상 하락한 것은 2018년 6월~2019년 3월(9개월) 이후 처음인데, 당시는 경기 정점을 기록한 뒤 하강 곡선을 그릴 때였다.

다만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2개월 연속 상승하는 등 지표가 엇갈린다는 점, 최근 지표가 실제 경제 흐름 외에 코로나19 등 다른 변수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 ‘경기하강’을 판단하기는 이른 시점이다.

어 심의관은 “6개월 연속 하락은 경기 전환점 발생 신호로 보이는데, 실제 전환점일지 노이즈에 그칠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향후 지표 흐름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 =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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