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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출산율 저하 고민하는 중국서 '난자증여 합법화'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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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합법 증여" 거론하자 일각서 '거래 합법화로 가냐'며 반발

연합뉴스

중국 공중 화장실에 올라온 불법 난자 거래 광고
[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 보건당국이 출산율 저하에 대한 대책으로 난자 증여를 합법화하자는 입장을 밝히자 중국 여론이 들끓고 있다.

28일 관찰자망(觀察者網)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최근 홈페이지에 게시한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政協) 13기 전국위원회 제4차 회의 제4201호 제안에 관한 답변 서한'(이하 답변)에서 "합법적인 난자 증여와 난자 저장 경로를 건전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가 위건위는 현재 중국에서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난자 거래를 막기 위해서 관련 입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를 토대로 위법행위를 강력히 처벌해 사회 윤리 질서를 수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찰자망은 "국가 위건위의 제안이 중국에서 상대적으로 자리를 잡은 정자은행 제도와 비교해 난자 저장 체계가 구축되어 있지 않은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며 "실제로 중국에서는 난자 수요가 늘면서 음성적인 지하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관찰자망은 이어 "고등학교 여자 화장실 등에도 '난자 판매 알바' 광고가 심심찮게 등장한다"면서 "난자의 가격은 제공자의 키, 외모, 학력과 연동돼 결정된다"고 전했다.

중국에서는 2003년 공포된 '위생부 인류 보조 생식 기술 및 인류 정자 보관소 관련 기술 범위, 기준, 윤리 원칙 개정에 관한 통지'에 따라 난자의 경우 공익적 기증 외에 매매를 금하고 있다.

국가 위건위의 답변은 난자를 타인에게 증여하고 금전적 보상을 받는 전면적인 거래를 허용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난자 거래 합법화로 가는 움직임일 수 있다는 추측이 일부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제기됨에 따라 국가 위건위의 이번 제안은 '난자 증여 합법화'라는 해시태그로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핫이슈에 오르며 화제로 떠올랐다.

중국 누리꾼들은 웨이보에 올라온 관련 보도에 "다음 단계는 대리모 합법화냐", "정부에서 하는 이민 광고인가", "이 제안을 한 사람은 무슨 생각을 가진 건가?", "어린 학생들이 돈을 위해 무차별적으로 난자 기증을 한다면 누가 책임지나" 등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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