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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11주 연속 하락…2년 6개월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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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2021.12.31/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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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2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거래빙하기가 계속되며 아파트값 약세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월 넷째 주(24일 기준) 89.3으로 2019년 7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80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셋째 주부터 11주 연속 하락세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 및 인터넷 매물 건수 분석으로 수요와 공급 비중을 나타내는 수치다. 기준선(100) 미만이면 시장에 집을 매도하려 사람이 매수하려는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중구와 종로구, 용산구 등이 속한 도심권 매매수급지수가 87.2로 가장 낮았다. 서북권(은평 서대문 마포구 등)과 동북권(노원 도봉, 강북구 등)도 각각 87.9 88.2를 기록했다. 강남4구가 있는 동남권도 89.3로 2020년 6월 첫째 주(87.7) 이후 처음 90 이하로 떨어졌다.

매수 심리가 위축되며 거래도 얼어붙었다. 서울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총 1088건(29일까지 신고 기준)으로 집계됐다. 12월 거래량 중 역대 최저치로 금융위기였던 2008년 12월(1523건)보다 적다. 이달도 지난달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주 93.1에서 91.8로 11주 연속 하락했다. 도심권이 89.9로 2019년 9월 이후 2년 4개월만에 80대로 떨어졌다. 동북권은 지난주 92.4에서 91.0으로 떨어졌고, 같은기간 동남권은 92.7에서 91.5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집값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대출규제, 금리인상과 대선을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며 관망세가 짙어졌다”며 “조정 흐름은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임대차 시장은 전세와 월세를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교수는 “주간 통계에서는 월세나 반(半)전세가 빠져있다”며 “전세 매물 중 상당수가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하고 있어 실제 전셋값이 하락한다고 임대차 시장이 안정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했다.

성남=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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