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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코인 110개 중 106개 하락···“올해 박스권 머물 것” VS “펀더멘털 개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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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코인, 최고가 대시 40% 이상 폭락

"3~6만달러 사이 박스권 머물 것···2분기까지 시장 출렁"

반면 "구글, 코인베이스와 파트너십 등 펀더멘털 개선 중"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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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이 최고가 대비 40% 넘게 떨어지고 국내에서 거래되는 110개 코인 중 한 달간 106개의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릴 것으로 보이자 위험 자산인 주식과 동조화하며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유동성 파티가 끝나며 비트코인이 올해 3만~6만 달러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과 현재 펀더멘털을 다지고 있는 단계이므로 중장기적으로는 유망하다는 반론을 내놓고 있다.

28일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11월 개당 8140만 원까지 올랐지만 이날 오후 3시 현재 4576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고가 대비 43.8% 하락한 가격이다. 이더리움 역시 최고가 대비 48.2% 내렸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코인) 전반을 봐도 이 같은 흐름은 동일하게 나타났다. 업비트에서 원화로 사고팔 수 있는 110개 코인 중 지난 한 달간 오른 것은 4개에 불과했고 106개의 가격이 내렸다. 가장 많이 내린 것은 엑시인피니티로 한 달 새 48.8%나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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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암호화폐 시장의 전반적 약세는 미국의 강력한 긴축 드라이브 때문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최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3월 기준금리 인상과 올해 최대 5번의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시중 유동성이 말라갈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위험 자산인 주식 가격이 폭락했고 덩달아 암호화폐 가격 역시 빠르게 미끄러졌다.

영국의 시장 조사 업체 매크로하이브의 빌랄 하피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코인텔레그래프에 “연준이 앞으로도 위험 자산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특별한 호재가 없는 한 비트코인의 경우 올해 3만 달러에서 6만 달러 사이에서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현재 3만 700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펀드스트랫의 디지털 자산 전략 부사장 숀 패럴은 “앞으로 몇 주 동안 단기적인 랠리가 나타날 수 있지만 통화 긴축으로 인해 2분기까지 시장이 출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단기적인 약세나 지루한 박스권 장세를 보이더라도 펀더멘털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는 유망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블록체인 분석가 윌 클레멘테는 자신의 트위터에 “인텔이 암호화폐 채굴용 칩을 만들기 시작했고 골드만삭스는 여전히 암호화폐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구글이 코인베이스와 파트너십을 맺었다”며 “위험 회피 심리가 커지며 약세를 보이지만 펀더멘털은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해외 정보기술(IT) 전문지 가젯은 인텔이 다음 달 비트코인 채굴에 최적화된 반도체를 출시한다고 보도했다. 구글 역시 최근 암호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구글페이에 사용되는 디지털카드에 암호화폐를 저장하는 기능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그동안 암호화폐에 부정적이던 입장을 바꿨다.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이 빨라져 결국 코인 가격도 오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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