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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적자에도 뭉칫돈 투자 간다는 SK이노…"계획 다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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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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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이 좋지 않은데 배터리 생산능력을 77GWh까지 높이면 올해 증설이 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영업이익 손익분기(BEP) 달성이 가능한가?"(애널리스트 질문)

"배터리 원소재 가격 상승, 공장 초기 가동 비용이 이미 경영계획에 반영된 상태로 가이던스를 잡은 것이다. 올해 4분기 BEP 달성이 목표다."(SK이노베이션 경영전략실 답변)

SK이노베이션이 미래 신성장동력 배터리 사업에 흔들리지 않는 투자를 이어간다. 대규모 투자 지속 된데다 공장 초기 비용까지 더해진 배터리 사업으로 지난해 4분기 전사 실적이 적자로 돌아섰으나 배터리 올해 생산능력은 오히려 기존 계획 대비 30% 가까이 높여 잡았다. 고객사 수주가 이어짐을 반영한 것으로 올해 배터리 매출액은 전년 대비 두 배 가량 늘어난 6조원을 넘본다.


SK이노베이션, 2021년 연흑자 턴어라운드···배터리 매출액 3조원 달성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간 연결 매출액이 전년 대비 35.6% 늘어난 46조829억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1조7656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코로나19로 타격이 컸던 지난 2020년 영업손실액은 2조4000억원이 넘었었지만 올해 석유수요 회복 등에 힘입어 실적 호전에 성공했다.

사업부별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석유사업은 매출액 29조5971억원, 영업이익 1조1616억원 △화학사업은 매출 9조5433억원, 영업이익 1616억원 △윤활유사업 매출 3조3509억원, 영업이익 9609억원 △석유개발사업 매출 8817억원, 영업이익 3286억원 △배터리 사업 매출 3조398억원, 영업손실 6831억원 △소재사업 매출 3438억원, 영업이익 810억원이다.

배터리 사업부문 매출액 성장률이 두드러졌다. SK이노베이션 연간 배터리 사업은 2020년(1조6102억원) 대비 약 90% 성장한 3조39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상업 가동을 시작한 중국 옌청 및 혜주 공장 등 해외 배터리 공장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매출액이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배터리 사업은 올해 1분기 미국 1공장 및 헝가리 2공장이 상업 가동을 시작하면 포드, 폭스바겐 등 고객사 판매물량이 대폭 증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올해 연간 매출액도 6조원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대규모 투자비용이 지속적으로 투입중인 만큼 배터리 사업 적자는 이어갔다. 지난해 4분기에만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 영업손실액은 3098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987억원) 대비 적자폭이 더 늘었다.

지난해 양산 개시한 중국 공장의 가동률 및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초기 가동 공장의 고정비 부담과 연구개발비 등 판관비 증가, 일회성 비용 등 탓에 영업손실 폭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구리와 알루미늄 등 원소재 가격 상등도 부정적 영향을 줬다.

배터리와 함께 지난해 4분기 적자를 기록한 화학사업은 아로마틱 스프레드 하락, 변동비 증가 등이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4분기 SK이노베이션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6.0% 늘어난 13조7213억원, 영업손실액은 같은 기간 대비 적자를 지속한 473억원이었다.


"IPO 현시점에서 검토 안해···올해 배터리 생산능력 계획 60GWh→77GWh로 '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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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이노베이션 IR 자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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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사업 적자폭 확대에도 불구하고 예정된 투자를 이어간다. 오히려 올해 배터리 사업 생산능력은 기존에 밝혔던 60GWh에서 77GWh로 약 28% 상향 조정했다. 그만큼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수주 물량이 밀려들고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계획 대비 더 많은 생산능력의 증설이 예고된 대목에서 불안한 시선도 감지됐다. 수주물량이 는다는 것은 긍정적 신호이나 그만큼 투자비가 많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시설투자(CAPEX-캐펙스) 규모를 6조5000억원으로 잡았고 이 가운데 4조원이 배터리 사업에 할당된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반도체 수급 이슈,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등으로 우호적이지 않은 경영환경 지속이 예상되고 증설에 따라 양산 초기 시점,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이러한 외부 요인은 하반기 어느정도 안정될 것으로 기대되고 기존 글로벌 생산 거점 양산 경험, 신규 공장 초기 가동 수율 확보 등에 힘입어 안정화될 것"이라고 봤다.

배터리 사업 BEP(손익분기) 도달 시점은 올해 4분기로 전망하는 한편 2023년에는 수익성이 더욱 개선, 2025년쯤에는 한 자릿 수 중반대 영업이익 실현을 예상했다.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SK온의 상장에 대해서는 현재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회사는 지난해 10월 배터리사업부를 물적분할해 SK온을 출범시켰다"며 "이런 분할 의사결정은 특정시점의 IPO를 염두에 두고 이뤄진 것이 아니며 현 시점에서 SK온의 IPO에 대해 전혀 검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는 IPO에 대해 SK온의 성장성과 수익성의 개선 속도 등을 고려해 서두르지 않고 신중히 결정할 계획"이라며 "그 시기가 구체적으로 정해지면 별도로 설명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물적분할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도출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런 의견들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IPO와 관련된 회사의 계획에 영향을 주고 있지 않다고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공장 증설 등에 필요한 자금조달은 합작법인(JV) 등을 최대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 측은 "배터리 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자금 조달에 따라 상당한 차입금 증가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회사는 이러한 우려를 덜기 위해 차입금보다는 JV 파트너를 통해 투자재원을 조달하거나 전략-재무적 파트너를 유치해 재원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재무구조 악화 최소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흑자를 달성하긴 했으나 대규모 투자자금이 소요될 것을 감안해 무배당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했으나 해당 안건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사회는 치열한 논의 결과 회사에 변함없는 신뢰를 보여준 주주 신뢰에 부응하는 한편 주주환원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필요성을 고려시 무배당 계획은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회사는 이사회 의견 및 결정을 반영해 2021년 사업연도 배당안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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