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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4년만에 생산·소비·투자 '트리플 증가'…홍남기 "'위기에 강한 한국경제’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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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25일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부두에서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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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생산, 소비, 투자 등 산업 지표가 일제히 증가하며 코로나19 첫 해 침체된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다만 정부는 향후 국내 경기가 다시 침체기로 들어설 조짐도 일부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계청은 28일 ‘2021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전년 대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 활동 지표가 ‘트리플 증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4년만이다. 특히 지난해 각종 산업 지표는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보다도 더 오르는 등 코로나19가 야기한 경제 피해가 상당 부분 회복된 것으로 파악됐다.

농림·어업을 제외한 전 산업 생산지수는 112.5(2015=100)로 전년대비 4.8% 늘며 2010년 이후 11년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3.6% 증가한 수치다. 이중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같은 기간 6.9%, 서비스업 생산은 4.3% 늘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2020년에 대한) 기저 효과로 설명하기보다는 회복세가 강했다고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제조업에서는 반도체(29.7%)와 의료정밀 광학(18.8%) 분야의 생산 증가가 두드려졌고 자동차(4.6%) 등이 뒤를 이었다. 서비스업에서는 금융·보험(8.5%)에서 가장 크게 늘었고 예술·스포츠·여가(6.9%), 도소매(4.0%), 숙박·음식점(1.4%) 등 대면 서비스업 생산도 반등세를 보였다.

소비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집계하는 소매판매액지수도 전년대비 5.5% 늘었다. 승용차나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5.1%, 의복과 신발 등 준내구재 판매는 12.4% 증가했다. 차량 연료나 화장품과 같은 비내구재(3.1%) 판매도 함께 늘었다.

설비 투자의 경우 기계류 투자(13.2%)가 크게 늘며 전년대비 9.0% 증가율을 보였다. 지난 2017년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국내기계 수주 금액은 같은 기간 28.7%나 늘었다. 다만 건설업체의 시공 실적을 보여주는 건설기성액은 지난해 토목(-13.4%)과 건축(-1.5%)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전년대비 4.9% 줄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건설투자를 제외한 대부분 주요 지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위기에 강한 한국경제’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적었다.

지난해 12월 한달만 보면 전 산업 생산지수는 전월대비 1.8% 증가했다. 서비스업(-0.4%)에서 소폭 줄었지만 광공업(4.3%) 증가폭이 이보다 높았다. 음식료품 등 판매량이 늘며 소매판매액지수도 같은 기간 2.0% 늘었다. 단 설비투자는 기계류 투자가 줄면서 0.4% 감소했다.

현재 경기의 순환 정도를 보여주는 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102.1로 전월대비 0.7포인트 상승했지만, 향후 5~6개월 정도의 단기 경기 예측에 활용되는 선행지수순환변동치는 101.2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경기가 다시 일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어운선 심의관은 “선행지수가 6개월 연속 하락했는데 경기 전환점이 발생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는 시점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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