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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위믹스 투자자 봉으로 보는 위메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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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최근 '위믹스'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위믹스는 위메이드에서 자체 발행한 가상자산(암호화폐)인데, 국내에선 작년과 올해 가장 뜨거운 가상자산 중 하나다. 위믹스는 2020년 10월 28일 국내 대표 가상화폐거래소인 빗썸에서 150원에 거래되기 시작했다. 발행 초기엔 게임업계 가상화폐 거래의 선봉장이었다. 위믹스는 작년말 3만원까지 오르면서 대박 신화를 썼다.

하지만 지금은 달궈진 냄비 같은 모습이다. 위메이드 경영진의 블록체인·가상화폐에 관한 몰이해가 사업의 뿌리를 뒤흔들고 있다.

마치 위메이드는 위믹스 투자자를 봉으로 보는 듯하다.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곳간이 아니다. 블록체인과 가상화폐의 근간은 투명성 등 신뢰를 기반으로 참여자들 간 이익과 권리를 공유하는 구조를 가져야만 한다.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사진=고종민 기자]



지난 27일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프레스데이를 갖고 “실체 없는 코인 발행으로 투자자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거래되기 힘들었던 무형자산에 암호화폐를 연결해 이익과 권리를 공유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발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위메이드는 발을 잘못 디뎠다. 위메이드가 시장에 내다 판 위믹스는 위메이드의 선데이토즈 인수 등 외부 투자를 위한 자본으로 활용됐다. 이는 위믹스의 본질적인 가치나 발행목적과는 관계가 없다. 심지어 매도 사실을 공시조차 하지 않았다. ‘공시 제도가 없다’라는 핑계는 넣어둬야 한다. 위믹스의 발행인이 사익을 위해 예고 없이 화폐 가치(오버행)를 떨어 뜨린 셈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모 언론과 인터뷰에서 발행 당시 백서에서 시장에 꾸준한 릴리스(매도와 동일)를 지속하겠다는 계획을 투자자들에게 알렸다고 한다. 이 내용은 영문 백서 뒷페이지에 아주 작게 언급됐을 뿐이다. 마치 계약서상 불공정약관 조항을 소비자가 보기 힘든 위치에 작게 표시해 두고 이미 알려줬다고 하는 것과 같다.

김하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믹스 매도 논란과 관련해 “위믹스 투자자들이 여전히 우려하는 이유는 온보딩 게임사에 관한 투자는 위믹스 가치와의 연관성이 낮은 투자 방향이기 때문”이라며 “현재 위믹스의 3가지 주요 활용처(인게임 토큰 환전·디파이·NFT 마켓) 중 디파이는 위믹스 가치와 직접적 상관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온보딩 게임에 대한 투자는 온보딩된 게임 내 수요가 증가해야만 위믹스 가치 상승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위믹스를 통한 자본 마련은 따지고 보면 장현국 대표에겐 이득이다. 위메이드가 위믹스 매도를 통한 인수합병(M&A) 등 기업 가치 확장에 나설수록 주가 또한 오름세로 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는 스톡옵션에서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해 10월 82만 2천752주의 스톡옵션을 받았고 행사가는 보통주 기준 11만900원이다. 행사 가능 기간은 2024년부터 2029년까지다. 이는 묘하게 지난 12일 장 대표의 인터뷰 발언과 오버랩 된다. 그는 “박관호 위메이드 의장과 나를 비롯해 위메이드 임원진은 위믹스를 단 하나도 갖고 있지 않다”며 “위믹스 전체 물량의 9%를 임직원에게 배정할 수 있으며 상장 후 3년 뒤 임직원 배정을 계획했다”고 말했다.

위믹스 상장이 2020년 10월인 만큼 2023년 1월쯤 배정하겠다는 설명이다. 차라리 장 대표, 박 의장을 비롯한 핵심 멤버들이 “위믹스를 얼마 가지고 있고 락업을 공증해서 얼마 동안 유지할 것이며 위믹스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 위믹스 좀 매도해서 위믹스 관련 투자를 하겠다.”라는 입장을 냈다면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을까..

수조원의 가치로도 평가되는 위믹스는 발행자(위메이드)의 매도 시 위믹스 생태계에 재투자함이 옳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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