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2년 만의 흑자' SK이노 "올해 배터리사업 손익분기점 넘긴다"(종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해 영업익 1조7656억원…흑자 전환

배터리 증설 속도…올 매출액 6조원 중반 전망

배터리사업 손익분기점 올해 4분기 달성 목표

"차입보다 합작·투자자 유치로 투자재원 조달"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정유사업의 회복세에 힘입어 2년 만에 흑자를 냈다. 올해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은 배터리(이차전지) 증설 규모를 더욱 확대해 배터리 사업의 외형 성장을 지속하는 동시에 손익분기점도 달성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데일리

(사진=이데일리DB)


2020년 2.4조원 적자서 2021년 1.7조원 흑자로

SK이노베이션(096770)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7656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5.6% 증가한 46조8429억원,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한 5095억원으로 각각 잠정 집계됐다.

지난 4일 페루 88·56광구 매각 계약이 해제된 데 따라 그간 중단 영업손익으로 인식되던 손익을 반영해 2020년과 2021년 영업이익이 각각 1485억원, 2878억원 증가했다.

사업별 영업이익은 △석유사업 1조1616억원 △화학사업 1616억원 △윤활유사업 9609억원 △배터리사업 6831억원 적자 △소재사업 810억원 등을 기록했다. 특히 배터리 사업은 적자를 지속하긴 했지만 매출액이 3조398억원으로 전년 대비 90%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상반기 중국 옌청·혜주 공장 등이 상업 가동에 돌입하며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데일리

연결 기준, 단위=억원, 자료=SK이노베이션


올해 배터리 증설 목표 상향…“고객사 수요 증가 고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 자회사 SK온은 배터리 생산능력을 연말까지 당초 계획 60GWh보다 더 늘어난 77GWh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객사의 강한 수요에 기반한 증설 추진이라는 것이 SK이노베이션의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배터리사업에 대해 매출액이 6조원 중반대로 전년 대비 2배가량 늘고, 손익분기점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2분기, 영업이익 기준 4분기 각각 달성할 것이라고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이진숙 SK이노베이션 배터리전략실장은 “전기차 반도체 수급 이슈와 원자재 가격 상승, 미국 1공장과 헝가리 2공장 가동 초기에 따른 램프업(ramp-up) 비용 등을 반영한 가이던스”라고 말했다.

배터리 소재에 들어가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한 것과 관련해 이 실장은 “양극재에 들어가는 금속 대부분이 배터리 판가와 연동돼 헷지했다”면서도 “전해액에 들어가는 리튬염이나 구리, 알루미늄 등 일부 연동되지 않은 원료는 일부 수익성에 영향 줬지만 하반기부터 공급이 늘면서 이르면 하반기 중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봤다.

소재사업 역시 폴란드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공장과 중국 신규 공장이 상업 가동한 데 따라 올해 실적이 개선되리라고 SK이노베이션은 판단했다. LiBS 생산능력은 연말 15억3000만㎡에서 2023년 20억8000만㎡로, 2025년 40억2000만㎡로 각각 증가 계획이다.

올해 석유사업은 코로나19 영향이 완화하면서 수요가 정상화하고 정유사 가동 역시 늘어나 정제마진이 보합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SK이노베이션은 봤다. 화학사업의 경우 폴리머부문이 신증설 등으로 약보합세를 보이겠지만 올해 들어 파라자일렌(PX) 스프레드가 오르는 등 아로마틱부문이 제한적 개선될 것으로 점쳐졌다. 다만 윤활유사업에 대해선 기유 공급이 정상화하며 수급 부족 문제가 완화해 스프레드가 조정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 시점서 SK온 상장 검토 안해”

지난해 물적 분할한 SK온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현 시점에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SK온의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 속도를 고려해 (상장 여부를) 신중하게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과 소재 사업에서의 투자 재원은 차입보다 파트너십으로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4조원 △배터리 분리막 1조원 △기타 사업과 유지관리 1조5000억원 등 설비투자비(CAPEX)가 6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김 본부장은 “배터리 사업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해 차입금이 상당히 증가할 수 있지만 차입보다 합작(JV) 파트너로 투자 재원을 조달하거나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를 유치해 재원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재무구조 악화를 최소화하려 검토하고 있다”며 “순차입금을 연말 8조3000억원 이하, 내년 말 10조원 이하로 각각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