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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애플, 분기 사상 최고 매출···공급망 악화, 반도체 부족에도 호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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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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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에 있는 애플스토어의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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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지난해 4분기 매출 1239억달러(약 149조1000억원)를 기록해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거뒀다. 반도체 부족과 공급망 악화 등의 악재에도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거뒀다.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예측을 깬 애플은 올해 말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을 지원하는 헤드셋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의 기대는 더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1239억달러의 매출을 올렸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분기 매출 기준 사상 최대치로, 시장 예상치를 3% 웃도는 실적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25% 상승한 346억달러(약 41조6000억원)로 집계됐다. 주당 순이익으로 환산하면 2.10달러로, 사상 최대였던 전년 4분기(1.68달러) 기록을 다시 썼다.

애플의 호실적은 내·외부의 예측을 깬 것이기도 하다. 애플은 지난해 3분기 공급망 문제로 매출에서 60억달러 규모의 타격을 입었고 4분기에는 피해가 더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반도체 수요가 2년 전보다 17% 늘어 테슬라와 애플 등 미국 기업들이 반도체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애플이 호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는 아이폰의 중국 시장 매출 급성장이 꼽힌다. 블룸버그통신 등은 아이폰 매출이 중국에서 20% 증가하며 중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마트폰이 됐다고 전했다. 애플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2%로 삼성(20%)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4분기 매출만 놓고 보면 애플은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등을 모두 포함한 삼성전자 매출(76조원)의 2배를 넘어선다.

애플 제품별로 보면 태블릿 PC인 아이패드를 제외한 전 품목에서 애널리스트들의 기대를 상회하는 매출을 올렸다. 아이폰 부문은 전년보다 9% 상승한 716억달러(약 86조2000억원)의 매출 실적을 냈다. 앱스토어와 애플 뮤직, 애플TV플러스, 애플뉴스 등의 구독 서비스를 합친 서비스 부문 매출은 24% 증가한 195억달러(약 23조5000억원)로 집계됐다. PC·노트북 등의 맥 부문도 25% 늘어난 109억달러(약 13조1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면 아이패드 매출은 14% 줄어든 73억달러(약 8조8000억원)에 그쳤다.

애플의 성장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올 1분기에는 지난해 4분기보다 공급망 악화와 반도체 부족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WSJ는 애플이 VR·AR을 구현할 헤드셋 출시를 앞두고 있어 애플이 스마트폰을 넘어 새로운 메타버스 시장을 열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고 전했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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