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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과학기술 장관·연구원장들, 세밑 삼성전자 총출동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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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기술 우위 유지에 국가역량 총동원" 의지 대내외에 과시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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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국책 연구기관장들을 대거 동반한 채 세밑 글로벌 반도체 기술 전쟁의 최첨병에 서있는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기술 우위 유지를 위한 '국가 역량 총동원'을 약속했다.

임 장관은 설 연휴 시작을 하루 앞둔 28일 오전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했다. 과기정통부 담당 실무 책임자들은 물론 김명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노도영 기초과학연구원장, 양은경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원장 등 반도체 연관 기초 원천 기술, 응용기술 연구·개발을 담당한 국책연구기관 수장들이 총동원됐다. 대체로 임 장관이 실무 책임자 1~2명을 동반하던 다른 현장 방문과는 '질적'으로 다른 이례적 행사였다.

이날 임 장관의 방문은 한국 정부가 글로벌 반도체 기술 패권 전쟁에서 국내 반도체 업계에 힘을 실어 주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명확히 하기 위한 제스처로 해석된다.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기술 패권 경쟁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한국 반도체 산업의 기술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의지 표시라는 것이다.

실제 임 장관은 이 자리에서 "반도체는 우리나라 제1의 산업으로 국가경제 성장에 눈부신 기여를 했음과 동시에, 최근 국제 안보적·정치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가치가 존재한다"며 "4차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해 향후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반도체를 둘러싼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환경에서 그동안 선전해온 기업에게 모든 짐을 맡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임 장관은 이어 "국가적 차원에서 반도체 미래 유망기술에 대한 선제적 R&D 투자 선행과 함께 우수한 역량을 가진 인력을 양성하여 반도체 분야의 국가기술역량 제고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반도체 기술우위를 위한 국가적 역량을 최대한 동원함에 있어, 반도체 산·학·연·관의 유기적이고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과기정통부도 "이번 방문은 글로벌 시장에서 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 및 일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선전하고 있는 국내 기업에게 미래 기술 방향성을 청취해 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중·장기 정부 반도체 R&D 추진에 참고하기 위한 것"이라며 "국내 반도체 연구개발 생태계에서 현재보다 더욱 긴밀한 산·학·연·관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최근 반도체를 둘러싼 글로벌 환경은 한국 반도체 업체들에게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 복합적·급진적 양상을 보인다. 일본이 2019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수출 규제를 자행했고, 2021년엔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가 발생해 전세계에 충격을 줬다. 반도체 공급망 불안정이 지속되면서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반도체 기업들에게 파격적 지원을 인센티브로 공장을 유치하는 등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미국은 대중국 기술 패권의 주요 전장으로 반도체를 택해 기술 블록화 및 수출제한, 반도체 공급망 구축 등 반도체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제·안보·정치 등 다방면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메모리반도체 글로벌 1위를 수성하는 한편 파운드리 분야의 약진·시스템반도체 투자 확대 등으로 선전하고 있다. 실제 메모리 반도체 시장(1281억 달러)에서 우리나라는 2020년 기준 시장점유율 56.9%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임 장관에게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PIM(Processing In Memory)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과 협력을 약속했다. 정부는 연산과 저장 기능을 한꺼번에 수행하는 PIM을 개발해 미래 반도체 산업의 패러다임을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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