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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연비 20㎞' 니로가 돌아왔다…'못생긴 메기수염'은 옛말[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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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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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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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니로가 6년 만에 풀 체인지 모델로 돌아왔다. 2022년 기아의 첫 출시 차량으로, 사전계약 사흘 만에 1만7000가 팔리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전계약 고객의 세대별 비중은 각각 20% 수준이다. 전 세대가 골고 예약에 나섰는데, 특히 20·30대 비중이 크게 올랐다. 1세대의 경우 20대 고객층은 12% 수준인 것에 비해 신형 니로에서는 19%로 뛰었고, 30대가 26.7%로 가장 많았다.

기아는 인기 상승의 이유로 "트렌디해진 디자인, 높은 연비, 친환경성 등이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젊은 층의 취향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신형 니로는 평가에 부합할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7일 시승해봤다.

시승 차량은 사전계약 고객들이 가장 절반(45.1%) 가까이 예약한 시그니처 트림이다. 최상위 트림인 시그니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안전 하차 보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10.25인치 내비게이션 등이 대거 기본으로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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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니로가 1세대와 다른 점 하나를 꼽으라면 외관이다. 디자인이 환골탈태를 이뤘다. 1세대 출시 당시 '못생겼다,' '수염난 메기' 등의 혹평을 들었던 것을 의식해서인지 문제의 헤드램프부터 싹 바뀌었다. 오른쪽 위를 향해 찢어진 눈처럼 보이던 헤드램프는 이번에는 내려 앉았고, 기아 시그니처인 '타이거 페이스' 디자인을 후드에서 펜더까지 확장시켰다. 특히 옵션에 따라 C필러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데, 부메랑 모양의 리어램프와 결합돼 멀리서 봐도 한눈에 띈다. C필러가 주는 인상이 강한 탓에 후면부가 밋밋해보일 정도다.

공간은 보다 넓어졌다. 전장은 기존 대비 65㎜ 늘어난 4420㎜, 전폭은 20㎜ 커진 1825㎜, 전고는 10㎜ 늘어난 1545㎜다. 휠베이스도 2720㎜로 1세대 대비 20㎜ 늘면서 준중형 SUV급의 실내 공간을 보유했다. 실제로 앞·뒤좌석에 앉아보면 넉넉하다는 느낌이 든다. 좌석 공간이 넓은만큼 트렁크 공간은 좁아보이지만 적재 용량은 451ℓ로, 기존보다 15ℓ 늘어 수납성을 개선했다. 변속 다이얼 쪽 수납공간은 컵홀더 두개를 배치하는 등 넉넉했지만 양 옆 문에는 사실상 공간이 없다시피한 점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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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계기판과 네비게이션이 통합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와 전자식 변속 다이얼을 탑재해 전체적으로 깔끔한 느낌을 준다. 중앙의 터치형 조작 버튼도 직관적으로 간소화해 불편함이 없었다. 오히려 지나치게 간소화한 탓에 운전대에 붙은 기능 수가 적어 아쉬웠다. 개방감을 키우기 위해서인지 운전대와 방향지시등 레버 간 간격도 좁다고 느꼈다.

무엇보다 신형 니로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20.8㎞로, 국내 SUV 중 가장 높은 수치다. 1세대 대비 1.3㎞/ℓ 늘었다. 실제로 이날 서울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경기도 가평의 한 카페까지 113.5㎞를 주행한 결과 연비가 20.1㎞로 집계됐다. 주행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딱히 연비주행을 하지 않았음에도 높게 나왔다. 저속 주행이 많고 자주 서는 도심 주행에 최적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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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사진=정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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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 효율을 내세운 차량이라 승차감은 전반적으로 살짝 아쉽다. 주행시 지나치게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느낌을 준다. 저속에서는 급가속을 해도 무리없이 달리는데 고속에서는 풍절음이 들리는 등 정숙성이 아쉽다. 회생 제동 때문에 차량이 시원하게 나가지 못하는 느낌을 주며, '스포츠 모드' 주행시 그나마 달리는 맛이 나지만 연비를 일정부분 포기해야 한다.

종합적으로 신형 니로는 생애 첫 차나 가족용 차로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도심 주행에 최적화된데다가 연비도 높다. 2열 좌석도 넓으며 적재 공간도 나쁜 편이 아니다. 기존 니로의 발목을 잡았던 외관 디자인도 개선되면서 20·30 세대의 예약률이 왜 올랐는지 납득이 갔다.

다만 차급을 고려하면 1세대보다 최대 289만원이 오른 가격이 부담이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과 반도체 품귀난 여파로 차량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카플레이션'이 발생한 까닭이다. 연식변경과 신차를 위주로 가격이 오르고 있어 니로 만이 아니라 향후 출시되는 차량 모두 기존보다 비싸질 전망이다. 신형 니로의 가격(친환경차 세제혜택·개별소비세 반영)은 트렌디가 2660만원, 프레스티지 2895만원, 시그니처가 3306만원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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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한결 기자 han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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