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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연기…기업공개 철회신고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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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현대엔지니어링 사옥.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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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이 28일 기업공개(IPO)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시장 상장 계획을 연기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 제반 요건을 고려해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건설 계열사인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작년 12월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지난 26일로 마감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수백 대 1에 그치는 등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25일~26일 이틀간 국내 기관 대상으로 진행된 현대엔지니어링 수요예측은 마지막날 오후 3시 기준으로 가집계된 경쟁률이 130대 1 수준에 그쳤다. 청약 첫날 경쟁률이 1200대 1을 넘겼던 LG에너지솔루션과 비교하면 격차가 컸다.

이로인해 공모가격이 희망밴드(5만7900~7만5700원)의 최하단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관측돼 왔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워낙 안 좋은데다 건설업종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어 공모를 연기하기로 했다"며 "공모 일정은 미정으로 적절한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여건이 되면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공모철회는 증시급락 뿐 아니라 다른 요인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우선 높은 구주 매출 비중이 지적돼 왔다. 75%에 달한다. 구주 매출이란 상장 시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 기존 대주주의 지분을 파는 것을 뜻한다. 구주 매출 비중이 높으면 공모 자금이 회사 운영에 쓰여 주가 상승에 기여하는 대신 기존 주주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커진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구주 매출 비중이 높은 종목을 선호하지 않는다.

실제 구주매출 비중이 높았던 공모주들은 주가가 대거 부진했다. 구주 매출 비중이 50%를 차지한 롯데렌탈은 1월 26일 기준 주가가 공모가 대비 44.7% 하락했다. 역시 구주 매출 비중이 30%에 달했던 크래프톤도 주가가 40% 넘게 하락했다.

현대산업개발의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 이후 건설주가 전체적으로 흐름이 부진하다는 점 역시 악재였다. 건설 종목 자체가 매력이 떨어진 지금 현대엔지니어링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이란 보장이 없다.

[이유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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