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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김정은 채소온실농장·군수공장 방문…경제건설·국방력 강화 병행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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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원 무기시험도 동시 공개

한겨레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지구 대규모 남새(채소)온실농장 건설예정지”를 “현지에서 요해”(점검)했다고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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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함경남도 함주군 연포지구 대규모 남새(채소)온실농장 건설예정지”를 “현지에서 요해”(점검)했고, “중요 무기 체계를 생산하고 있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남새온실농장’은 1면 전체에 펼쳐서, ‘군수공장’은 2면 머리기사로 다뤘다. 김 총비서가 언제 두 곳을 방문했는지 <노동신문>은 전하지 않았다. ‘군수공장’ 방문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이 동행했다.

김 총비서의 군수공장 현지지도 공개 보도는 2년 8개월 전 북한의 대표적 군수공장 밀집 지역인 강계의 주요 공장을 돌아본 뒤 처음이다. 당시 김 총비서는 강계뜨락또르종합공장·강계정밀기계공장·2.8기계종합공장 등을 돌아보며 “인민경제와 국방력 강화에 절실히 이바지하는 성능 높은 기계설비들을 마음먹은대로 생산하고 있는 데 대해 높이 평가하셨다”고 <노동신문>(2019년 6월1일)이 전했는데, “군수산업의 민수화 점검”이라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있었다.

아울러 <노동신문>은 “국방과학원은 25일과 27일 장거리순항미사일 체계 갱신을 위한 시험발사와 지상 대 지상 전술유도탄 상용전투부 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각각 진행했”으며 “성공적인 시험발사 결과는 당중앙위원회에 보고돼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3면 하단에 여섯 번째 기사로 보도했다. 서로 다른 날 진행한 시험발사를 한 데 묶어 보도했는데, 김정은 총비서는 참관하지 않았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위원장 광천닭공장 건설 정형(경과)를 현지에서 요해(검점)”가 3면 머리 기사로 실렸다.

<노동신문>은 ‘김정은, 연포지구 대규모 남새온실농장 건설예정지 현지점검’→‘김정은, 군수공장 현지지도’→‘최룡해, 광천닭공장 현지점검’→’국방과학원, 중요 무기 시험’ 순으로 보도의 중요도에 차이를 둔 셈이다.

자력갱생식 경제건설과 국방력 강화를 동시에 병행해서 추진하겠다는 정책 지향을 드러넨 셈인데, 김정은 총비서의 최우선 관심사는 ‘군사’보다 ‘경제’ 쪽임을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해 3월26일치에서도 김정은 총비서의 “신형 여객버스 시제품 현지요해”을 1면에 앞세우고, 전날의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는 2면에 보도한 바 있다.

김 총비서의 군수공장 현지지도, 국방과학원의 ‘중요무기 시험발사’와 보도문에 미국이나 한국을 겨냥한 김 총비서의 발언은 소개되지 않았다.

김정은 총비서는 “연포지구 100정보 면적에 850여개 온실과 농장살림집지구” 건설을 “이미 많은 경험을 축적한 인민군 부대들에 또다시 맡기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이에 앞서 노동당 중앙위 8기4차 전원회의(2021년 12월27~31일)는 “2022년도 주요국가 건설 정책 과업들중 최우선적인 과업으로 연포 남새온실농장 건설을 내세우고 올해 당창건 기념일(10월10일)까지 완공할 것을 결정·포치(지시)했다”고 <노동신문>은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2019년 4월 현지를 답사”해 “함경북도 경성군 중평지구에 건설한 온실농장보다 더 방대한 규모의 현대적인 온실농장을 연포지구에 일떠세움으로써 함경남도 인민들의 식생활 향상에 이바지하게 할 구상”을 밝히는 등 “설계사업을 지도해오셨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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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중요 무기 체계를 생산하고 있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했다”고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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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총비서는 “중요 무기체계를 생산하고 있는 군수공장을 현지지도”해 “(노동)당 8차 대회(2021년 1월5~12일)가 제시한 군수정책과 방침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한 총돌격전에 한사람 같이 떨쳐일어나야 한다고 열렬히 호소하셨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노동신문>은 “미제국주의자들과 그 추종무리들의 도전을 담대한 배짱으로 짓밟아 버리려는 (김정은) 총비서 동지의 드팀없는(흔들림없는) 의지”를 “보위 보위”하려는 “공장의 전체 일꾼들과 노동계급은 당에 충직한 국방공업전사로서의 영예로운 사명과 본분을 다해갈 억척의 맹세를 다졌다”는 문장으로 “미제국주의주의자들과 그 추종 무리들”을 겨냥했다.

김 총비서의 군수공장 현지지도엔 조용원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와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등이, 채소온실농장 건설예정지 현지점검엔 조용원·박정천 당비서 등이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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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원은 “25일과 27일 장거리순항미사일 체계 갱신을 위한 시험발사와 지상 대 지상 전술유도탄 상용전투부 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각각 진행했”으며 “성공적인 시험발사 결과는 당중앙위원회에 보고돼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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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노동신문>은 “국방과학원은 25일 장거리순항 미사일 체계 갱신을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했으며 “2발의 장거리순항미사일들은 조선 동해상의 설정된 비행궤도를 따라 9137s(초) 비행해 1800km 계선의 목표섬을 명중했다”고 뒤늦게 보도했다. 아울러 “국방과학원은 27일 지상 대 지상 전술유도탄 상용전투부 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진행”했으며 “2발의 전술유도탄들은 목표섬을 정밀타격해 폭발위력이 설계상 요구에 만족된다는 것이 확증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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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원은 “25일과 27일 장거리순항미사일 체계 갱신을 위한 시험발사와 지상 대 지상 전술유도탄 상용전투부 위력 확증을 위한 시험발사를 각각 진행했”으며 “성공적인 시험발사 결과는 당중앙위원회에 보고돼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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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과학원은 “산하 미사일전투부연구소가 앞으로도 계속 각이한 전투적 기능과 사명을 수행하는 위력한 전투부들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이제훈 선임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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