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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서튼 롯데 감독 “매순간을 지배하라”[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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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래리 서튼 롯데 감독. 제공 |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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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부산=김민규기자]“올해 우리 팀 미션은 ‘매순간을 지배하라’다.”

지난해 5월 롯데 1군 선수단의 지휘봉을 잡은 래리 서튼 롯데 감독. 사령탑을 맡고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서튼 감독은 롯데의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매년 높은 기대와 기준치를 갖고 시작한다. 그리고 챔피언십 문화도 갖고 있다”고 운을 떼며 “우리의 정체성은 ‘매순간을 지배하라’다. 공 하나에 집중하고 한 이닝, 한 이닝에 집중하며 순간을 지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명한 것은 지난해 서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롯데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서튼 감독이 “팀의 정체성을 찾았다”고 말한 순간부터였다. 사실 지난해 후반기 롯데는 단 한 번도 월간 승률을 5할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53승 53패 8무로 지난 시즌을 마무리하며 비록 포스트시즌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올 시즌 기대감을 높이기엔 충분했다.

서튼 감독이 1군 선수단과 스프링캠프부터 함께하는 첫 해다. 지난 2년간 롯데 1·2군을 모두 경험한 그의 색깔을 입히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다는 얘기다. 2022시즌 출발에 앞서 27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서튼 감독은 다가올 캠프에 대해 “어제(26일) 전체 스텝들과 만나 프로세스의 중요성에 대해 모두 얘기했다. 프로세스는 어떻게 하느냐가 동기부여가 돼 시즌에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며 “쉽게 말하자면 프로세스는 매순간 지배하기 위해 계획-훈련-리뷰의 과정을 말한다”며 방향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대한민국 명절문화를 칭찬하며 팬들에게 새해 인사도 잊지 않았다. 서튼 감독은 “설날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날이다. 새해 시작을 가족과 함께 시작하는 매우 중요한 시간이자 명절문화라 생각한다. 항상 응원해주는 팬들게 감사하다”며 “우리는 오는 2월 2일 설 연휴 중에 캠프를 시작한다. 선수들, 스태프들과 새해 시작을 함께 할 수 있어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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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리 서튼 롯데 감독. 제공 |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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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서튼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한국에서 맞는 두 번째 설이다. 한국 명절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있나.
현대 유니콘스에서 선수생활을 할 때 스프링캠프 때마다 설날이 겹쳤다. 당시 김재박 감독을 비롯해 전준호 코치, 김동수 코치와 함께 뛰었는데 설날에 자신의 집에 초대해서 함께 저녁을 먹었던 추억이 있다.

-서튼 감독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높다. 서튼의 자이언츠는 어떤 색깔을 가진 팀인가.
롯데는 매년 높은 기대치를 갖고 시작한다. 그리고 챔피언십 문화를 갖고 있다. 그 속에서도 가장 높은 기준치를 갖고 한다.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의 정체성은 ‘순간을 지배하라’로 공 하나에 집중하고, 매 이닝에 집중하면 순간을 지배한다고 생각한다.

-타석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점은 무엇인가.
팀의 공격 부분에서 중요한 철학은 출루율이 높거나 타율이 높은 것보다도 계획이 있어야 한다. 타자는 계획을 믿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보면 야구는 타자와 투수가 1대1로 싸우는 것이다. 타자는 타석에 들어설 때 전략이 필요하고 그것을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롯데 타선은 장타보단 정확성과 기동력 위주인 것 같은데.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은 타점을 많이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인업에 좀 더 운동신경을 더해 팀에 무기를 하나 더 추가했다. 스피드가 많이 있으니 1루에서 3루로 가는 베이스 러닝, 다시 말해 안타에도 베이스를 한 루 더 진루 할 수 있는 베이스러닝을 탑재했다. 그래서 더 많은 득점과 경기를 이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프랜차이즈 외야수 손아섭의 공백이 있다. 공수에서 채워줄 후보가 있다면.
우선 그 자리에 경쟁할 수 있는 선수들 많다. 캠프 때부터 선수들 지켜보면 젊은 선수들에게 있어서도 기대가 크다. 어린 선수 중에서도 지난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선수가 있고,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 보일 젊은 선수들도 있다. 지속적 성공을 위해 베테랑 선수와 젊은 선수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젊은 야수들에게 강조하는 수비 철학은 무엇인가.
먼저 모든 선수들이 어려워하는 것이 공격과 수비를 분리해 내는 것이다. 성공적인 선수를 보면 자신의 공격이 안 풀리더라도 공격과 수비를 분리할 줄 안다. 이 말은 공격이 안 되더라도 수비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기 위해선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지난 2년 동안 육성팀에서 어떻게 하면 강한 정신력을 갖고 경기에 임할 수 있는지를 강조했다. 야구라는 비즈니스는 매일 실패하는 비즈니스다. 예를 들어 타자가 열번 중에 일곱 번 실패하고 단 세 번만 성공해도 올스타급 선수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야구는 실패를 기반으로 하는 스포츠다. 실패를 통해 무엇을 배우느냐가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강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곧 스프링캠프다. 롯데가 추구하는 테마와 방향성은 무엇인가.
어제 모든 스텝이 모여 프로세스의 중요성에 대해 얘기했다. 어떻게 하느냐가 동기부여가 돼서 여기에 집중할 것이고, 시즌에도 계속 이어나갈 수 있는 힘이 될 거라고 본다. 그것이 프로세스다. 쉽게 말해 프로세스는 계획-훈련-리뷰의 과정이다. 위에서도 강조했듯이 팀 정체성, 색깔은 투수든지 야수든지 ‘이기자, 매순간을 지배하자, 한 팀으로 싸우자’다.

-전준우의 올 시즌 1루 기용 가능성 얘기도 나오고 있다.
첫 번째로 전준우는 외야수다. 하지만 시즌 중 1루에서 뛸 수 있다고 판단되면 가능성도 있다. 팀 전략을 짜는데 유연성이 생기는 것이다. 부상 선수가 나올 수도 있고 경기 중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전략적 유연성을 가질 수 있다. 캡틴 전준우는 리더십이 뛰어나고 팀 승리에 도움을 주고 싶어 한다. 팀 상황에 따른 1가지 옵션이 더 생기는 것으로 더욱더 강한 라인업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인선수들이 새롭게 합류하는데, 적응력 높이기 위한 노하우 있나.
대화를 충분히 하면서 이미 KBO타자 데이터도 나눠줬고 서로 공부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적응하는 과정은 이미 시작됐다. 선수들 모두 매우 잘 따라오고 있다. 전략적인 부분과 타자 공략 등 한 팀으로 함께 뭉쳐 공부하고 있다.

-올 시즌 신인, 유망주에게 기회를 많이 줄 건가.
기회는 모든 선수에게 열려 있다. 건강한 경쟁은 팀을 강하게 만들고 모두에게 좋은 것이다. 구단의 목표 중 하나가 1군의 지속적인 성공이다. 신인, 유망주들을 육성 잘해서 1군에 합류하는 이러한 선순환을 만들어야 지속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팀이 될 것이라고 본다.

-끝으로 새해 다짐과 포부는.
2022시즌 팀으로서의 미션은 ‘매순간을 지배하라’다. 지난해 후반기 들어 우리 팀의 승률은 전체 3번째로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마무리했다. 이 분위기 이어서 꾸준하게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기는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올 시즌 끝날 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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