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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조율하기 힘드네'…전남의 ACL 도전에 따른 K2 일정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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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제공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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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지난해 K리그2(2부) 소속 팀으로는 처음으로 FA컵을 제패한 전남 드래곤즈 구단은 최근 새 시즌 정규리그 일정 조율을 두고 애를 먹었다.

전남은 FA컵 우승 자격으로 2022시즌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본선에 직행, 빠툼 유나이티드(태국) 유나이티드 시티(필리핀) 멜버른 시티(호주)와 조별리그 G조에 묶였다. 올 시즌도 ACL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는 코로나19 여파로 중립지역에서 한 번에 연달아 열린다. 조별리그는 4월15일부터 5월1일까지 예정돼 있다.

문제는 K리그2에서 전남만 ACL 일정이 맞물리면서 타 팀과 경기 수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프로연맹은 애초 K리그2 13라운드가 예정된 5월3~4일에 전남도 홈경기로 일정을 뒀다. ACL은 동아시아 각 리그에 유치 신청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여파가 큰 한국이나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대표 3국에서는 개최가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처럼 태국 등이 적극적으로 유치 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즉 전남이 조별리그를 해외에서 치르면 귀국한 뒤 회복 훈련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13라운드를 치러야 한다. 정부 보건 당국의 협조로 올 시즌도 ACL 참가 팀에 한해서는 자가 격리가 면제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면제가 된다고 해도 귀국 직후 전원 코로나 PCR 음성 판정을 받을 때까지 별도 기관에서 대기해야 한다.

전남은 애초 프로연맹에 이런 상황을 설명했고 프로연맹도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은 11월 ‘겨울월드컵’으로 치러지는 카타르 월드컵 일정으로 K리그 1~2부 모두 2월에 조기 개막해 10월에 모든 일정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전보다 예비일이 적다. 게다가 리그에서 전남 홀로 ACL을 치르는 만큼 타 팀과 동등한 조건에서 일정을 옮기는 게 불가능하다. 즉 상대 팀의 협조가 선행돼야 한다. 결국 프로연맹은 13라운드에서 전남과 겨루는 서울이랜드 측에 협조 요청을 했고, 두 팀의 경기는 6월 A매치 기간인 6월8일로 옮겼다.

이밖에 전남은 ACL 조별리그를 앞두고 예정된 10라운드에서 광주FC를 상대하는데 본래 4월11일 예정돼 있었다. 그러나 조별리그를 앞두고 일정이 빡빡해지면서 프로연맹에 요청, 광주의 동의를 거쳐 하루 앞당긴 4월10일에 치르기로 했다.

전남 상황에 따른 K리그2 일정 조정은 또다시 이뤄질 수 있다. 전남이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오는 8월18일부터 25일까지 예정된 16강~4강 단판 승부에 나선다. 이 기간엔 K리그2 33~34라운드가 잡혀 있다. 프로연맹은 우선 전남을 정상적으로 이 일정에 맞게 경기를 잡아놨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전남이 ACL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8월 일정도 상대 팀 협조를 구해 A매치 휴식기 등을 최대한 활용해 이동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올 시즌 K리그2는 김포FC가 새롭게 가세하면서 11개 팀이 40경기씩 치러 더욱더 빡빡한 일정이다. 여기에 ‘전남 변수’가 맞물렸는데, 타 팀 관계자는 “일부 경기를 월드컵 이후로 연기하자”, “차라리 한 라운드를 줄여서 일정을 여유 있게 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프로연맹 측은 “여러 팀이 월드컵이 지난 뒤 2~3경기를 하기 위해 선수단을 유지하는 것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있다. 현실적 어려움도 따를 것이다. 또 경기 수를 줄이는 건 (팀마다) 이해관계가 다르다. 이미 (이사회 등을 거쳐) 정해진 사안”이라고 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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