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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극초음속미사일 개발 다급해진 美…"중국에 엉덩이 걷어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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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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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러시아의 잇단 극초음속미사일 개발로 다급해진 미국이 따라잡기에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은 내달 3일 미국의 주요 방위산업체 대표들을 소집,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계획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원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회의에는 캐슬린 힉스 국방부 부장관과 극초음속 무기 개발을 관장하는 하이디 슈 차관도 참석할 예정입니다.

국방부는 이번 회의에 대해 "무기 개발 및 근대화에 있어 방위산업계와 관계를 강화하고 논의하기 위한 정례적 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습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이와 관련, 이번 회의가 미국의 계속되는 극초음속미사일 개발 시험 실패 이후 오스틴 장관에 대한 비판론이 비등하는 가운데 잡혔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3차례에 걸쳐 극초음속미사일 AGM-183을 시험 발사했으나 모두 실패해 올해 실전 배치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상태입니다.

특히 마지막 시험은 지난해 12월 진행됐고, 의회의 비판 목소리만 키우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한 관계자는 "농담이 아니라, 중국에 엉덩이를 걷어차인 상황"이라며 "우리는 정말 더 잘해야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음속의 5배 이상 속도로 비행하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기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의 장점을 결합한 차세대 무기로 방공무기체계의 '게임체인저'로 불립니다.

지구상 어느 곳이든 1~2시간 이내 타격이 가능하고, 현재의 미사일방어시스템으로는 탐지 및 요격이 어렵습니다.

바이든 행정부가 최우선 견제 대상으로 꼽는 중국의 경우 지난해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극초음속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미국을 비롯한 서방을 긴장시켰습니다.

러시아는 2019년 '아방가르드'로 알려진 극초음속미사일을 장착한 전투기를 실전 배치했고, 지난해 10월에는 러시아군 잠수함이 최초로 극초음속미사일 '치르콘' 발사 시험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올해 들어 여섯 번에 걸쳐 미사일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북한 역시 지난 5일과 11일 두 차례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극초음속미사일 개발이 절박한 지경이 됐습니다.

그렇지만 국방부 고위층에서 지나치게 높은 개발비용을 언급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면서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과 미묘한 온도차를 보인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옵니다.

트럼프 행정부 당시에는 비용에 관계없이 극초음속미사일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바이든 행정부 들어 수십억 달러가 소요되는 이 계획은 사실상 폐기됐습니다.

앞서 미 의회는 지난해 10월 보고서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상당수의 극초음속 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핵탄두 탑재 가능성이 있는 극초음속 활공체(hypersonic glide vehicle)를 실전 배치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 보고서는 "반면 대부분의 미국의 극초음속 무기는 중국이나 러시아와 달리 핵탄두 사용 목적으로 설계되지 않아 기술적으로 한층 정밀성을 요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방부는 올해 극초음속 무기 개발에 모두 38억 달러(4조5천733억 원)의 예산을 잡아놓고 있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의 거듭되는 줄다리기 속에 의회를 통과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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