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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인터뷰①] '그해 우리는' 이나은 작가 "연수에 공감얻고, 최웅에 힐링 받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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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그 해 우리는' 25일 16회로 종영, 자체최고 시청률 5.3%로 유종의 미

-2016년 웹드라마로 시작한 이나은 작가, 첫 장편 드라마로 안방데뷔

-현실 공감 리얼 스토리와 최우식-김다미-김성철 등 라이징 스타들의 시너지로 호평

[노이슬]

[스포츠W 노이슬 기자] "거창하고 특별한 사람이 아닌, 주변의 이야기로 만들었다. 늘 밝은 모습을 보여주던 친구도 가정사에 대한 고민이 있으니까."


'그 해 여름은'은 푸르른 녹음을 닮은,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는 햇살을 닮았다. 지난해 겨울부터 2022년 1월까지 '그 해 우리는'은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슬프기도 했던, 눈부셨던 시절을 안방에 소환했다. 첫 만남엔 너무도 달랐지만, 어느 샌가 너무도 닮아버린 웅연수 커플과 눈부신 청춘들로 안방에 설렘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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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분 미만의 웹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으로 첫 작가 데뷔를 마친 이나은 작가는 2019년 웹드라마 '연애미수' 이후 분량이 대폭 늘어난 60분짜리 첫 장편 드라마 '그 해 우리는'으로 성공적인 입봉을 알렸다. 최우식(최웅 역), 김다미(국연수 역), 김성철(김지웅 역), 노정의(엔제이) 등 라이징 스타들은 개성강한 청춘을 그려내며 호평 받았다.


25일 16회를 끝으로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은 헤어진 연인이 고등학교 시절 촬영한 다큐멘터리의 인기로 강제 소환되면서 펼쳐지는 청춘들의 첫사랑 역주행 로맨스다. 웃음과 설렘 너머의 공감을 선사하며 '10대 로맨스의 지침서'라는 평을 얻었다.

'그 해 우리는'을 집필한 이나은 작가는 "과분한 사랑을 주셔서 매일 기쁘다가도 이제 곧 다시 잠잠해지겠지라는 걱정도 많이 든다. 많은 시청자분들이 다들 본인의 이야기에 대입해 그때의 기억이 났다고 하는게 제일 좋았다"고 시청자들에 감사함을 전했다.

다음은 이나은 작가와 스포츠W와 나눈 인터뷰를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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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해 우리는'은 지난 25일 최종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마지막회와 함께 웅연수 커플을 떠나보낸 소감은?


A. 저는 작품 보면서 15회까지는 미리 가편 영상을 조금씩 봤다. 마지막 회는 PD님이랑 감독님이 본방으로 보라고 해서 시청자분들처럼 설레는 입장으로 봤다. 마지막 회차에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 아직도 그 여운에 젖어있다.

15회 엔딩에서 웅이가 지웅이에게 '뭐가 이렇게 불쌍하냐 우리'라는 대사를 한다. 그때 이 인물들과 이별할 때가 됐구나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과 PD님도 그걸 느꼈다고 하더라. 15회 쓰고 많이 힘들었는데 16회에서 성장하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저도 에너지를 많이 얻었다. 마지막회 탈고 후에는 후련했다.

Q. 첫 장편드라마였다. '그 해 우리는'은 매회 부제목이 있었고 모두 영화 제목이었다. 설정한 특별한 이유가 궁금하다.

A. 다큐멘터리는 일반인의 평범한 일상을 담는다. 우리 드라마도 평범함을 담았다. 이런 이야기를 떠올릴 때 영화를 떠올리게 됐다. 우리 삶도 영화같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부제를 넣었다.

Q. 최웅과 국연수가 재회하며 본격 극이 시작된다. 재회는 작가에 어떤 의미인가?

A. 청춘을 떠올리면 어설펐고 실수했던 면이 많았다. 돌이켜서 생각했을 때 후회가 많이 남았다. 재회는 저한테 주는 두번째 기회라 생각했다. 그래서 재회가 드라마의 시작이다. 과거에 하지 못했거나 하고 싶었던 것들을, 기회를 다시 얻게 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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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해 우리는'은 전교 1등과 전교 꼴등이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시작된다. 사계절을 모두 담았지만, 초여름으로 시작한다. 또 웅연수 커플이 부부가 돼 다큐멘터리를 찍는 것으로 엔딩을 장식했다.

A. 청춘을 떠올리면 계절을 빼놓을 수 없었다. 저는 청춘하면 초여름이 제일 많이 생각이 났다. 그렇게 사계절을 모두 담았다. 보시는 분들도 본인들만의 계절을 떠올리면서 공감할 수 있길 바랐다.

EBS 다큐에서 영감을 얻어서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시작된다. 다큐를 보다보면 어딘가에 살고 있을 그 친구들이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우리 작품도 그 친구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로 시작한다. 다큐는 이야기가 끝나도 상상의 여지가 있었다. 다큐로 시작하면서 웅이와 연수가 어떻게 살아갈까를 고민하고, 상상하면서 맺고 싶었다.

Q. 최웅과 연수를 비롯해 지웅, 엔제이, 최웅의 부모님, 지웅의 엄마까지 대부분 출연진들이 결핍을 가진 인물이었다.

A. 모든 행동에는 결핍이 있다. 모자랐던 부분, 결핍이라는 부분에 대해 고민했다. 모든 인물에 결핍 서사를 줌으로서 현실에 있는 느낌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개개인의 개인적인 서사를 쓸 때는 술술 잘 썼다. 아픔이나 일들을 겪었다고 나열하는 것은 편했다. 그 인물들이 만나서 서로에 영향을 끼치는 장면은 고민하면서 썼다. 서로의 고민에 해답을 주는 장면이라 좋은 메시지로 다가가길 원했다.

Q. '그 해 우리는'에서 최웅과 국연수는 상반되는 사랑법을 선보인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에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는가?

A. 최웅은 사랑을 무한정으로 주는 판타지 같은 이상향이다. 연수는 현실적인 주체적이고 독립적이라, 현실적인 연애를 지향한다. 아낌없이 퍼부어주는 꿈꾸는, 과거에 '이렇게 할 걸' 하는 후회, 사랑의 모습이라 대비해서 보여드리고 싶었다. 연수한테 공감 얻고 웅이에 힐링 받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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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연수와 웅은 전교 1등과 꼴등이라는 극과 극의 캐릭터다. 또 지웅의 모친은 아들을 감정쓰레기통처럼 필요할 때만 찾는 모진 모습인 반면, 웅의 부모님은 가슴으로 낳은 자식임에도 사랑이 넘친다.


A. 처음 설정이 전교 1등과 전교 꼴등, 정반대로 시작한다. 두 사람이 만나게 되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닮아가냐를 표현하는 게 이들의 긴 사랑이 가진 장점으로 봤다. 초반에 노골적으로 더 반대로 설정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똑같은 사람이라고 느껴지게 된다. 반대였음에도 불구하고 닮아간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지웅과 웅이의 부모님은 다른 모습이다. 세상에는 수많은 부모님이 있다. 지웅이 엄마처럼 아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는 부모, 웅이 부모처럼 이상적인, 사랑을 주는 부모님이 있다. 그 관계에서 상처를 받고 위로를 받는 친구가 있다. 가족 관계는 늘 이런 일이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Q. '그 해 우리는' 이라는 제목은 많은 의미를 생각하게 한다. '그 해 우리는'의 뒤에 들어갈 서술어가 있다면? 또 작가님에 '그 해'는 어떤 의미인가?

A. '서로의 기록이 되었다'고 하고 싶다. 다큐멘터리 설정이라 그렇기도 하지만 서로가 서로의 눈으로 기록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청춘들에 해주고 싶은 말이다. 제가 작품을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이번 작품을 보고 전작을 보신다면 비슷한 이야기라고 느끼실 것이다. 저도 그런 이야기를 좋아한다는 걸 이번에 깨달았다. 저는 청춘의 시기를 지난 인물들에 대한 시선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 해'는 저한테는 첫사랑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대학시절 풋풋했던 연애가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에 웅이의 내레이션처럼 '아직 그 해는 끝나지 않았다'고 마무리 하고 싶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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