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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 대비하라" 금융권 충당금 적립 압박 수위 높이는 금융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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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충당금 적립계획 반려 후 '보완 지시'…2금융에도 강조

학계 전문가 "자영업자, 영끌 차주 뇌관…충당금 적립 수준 낮아" 지적

뉴스1

서울 시내의 시중은행 ATM기기의 모습. 2021.11.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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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오는 3월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 종료를 앞두고 금융당국이 은행, 카드사 등 모든 금융권에 연일 충당금 적립을 강조하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 이자 상환 유예 등 지원조치까지 걷어지면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깜깜이 부실'이 한번에 터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제출한 '대손충당금 적립 계획'을 파악한 뒤 일부 은행에 보완을 지시했다. 은행들은 자체 평가 모형을 통해 부도율을 계산하고, 그에 맞춰서 충당금을 적립한다. 평가 모형엔 경제성장률 등 거시경제 지표가 들어가는데, 일부 은행은 향후 전망을 다소 낙관적으로 전망하면서 타 은행 대비 충당금 적립 수준이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은행 외에도 저축은행, 카드사, 캐피탈사, 상호금융 등 2금융권 금융회사 여신담당 임원에도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해달라고 전했다.

3월 대출 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를 줄기로 하는 '코로나19 금융지원조치' 종료를 앞두고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금리가 올 한해 계속해서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리스크 관리에 고삐를 당기는 모습이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6일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플랫폼 간담회'가 끝난 후 "최근 전체적인 세계 경제, 국내 거시경제 여건이 상당히 불투명해지고 있어, 충당금을 더 쌓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여러 위험들이 현실화 될 경우에 대해 금융회사들이 흡수할 수 있는 능력들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학계 전문가들 역시 자영업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족'을 중심으로 부실 리스크가 터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국제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고 기준금리 인상 역시 불가피한 만큼, 대비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지원 조치가 종료되면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해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의 리스크가 크게 나타날 수 있고, 부동산 가격이 불안정해져도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잠재 리스크는 큰 반면,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말 기준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9월 대비 7090억원 줄었다. 이 기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오히려 18.4%p 늘었는데, 이는 코로나19 금융지원과 관련 없는 부실채권이 정리된 데 따른 착시효과라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연체율이 낮아서 많이 쌓지 않은 것"이라며 "만기 연장이나 상환 유예 조치가 끝날 경우를 가정하면 충당금이 더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말 기준 국내 은행의 전체 대출 연체율은 0.25%로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전인 2019년 11월말 0.48% 대비 0.23%p 낮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38%에서 0.20%, 중소법인 연체율은 0.81%에서 0.43%으로 떨어졌다.

금융당국의 충당금 적립 압박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겠다고 계속해 밝히고 있고, 그에 따라 자산가격 조정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을 수 있다"며 "금융지원조치 종료 등 불확실성에 대비해 손실흡수 능력을 금융권이 제고할 필요가 있어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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