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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AI 힘으로…하늘의 유재하·임윤택, 무대 위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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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얼라이브’ 28일 첫 공개

유재하, 사망 35년 만에 신곡 발표

임윤택, 울랄라세션 완전체 공연


한겨레

<얼라이브> 포스터. 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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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떠나 별이 된 스타를, 세상에 있는 많은 이들이 뭉쳐 지상으로 불러냈다. 싱어송라이터 유재하(1962~1987)와 그룹 울랄라세션의 단장 임윤택(1980~2013)이다. 두 사람은 인공지능(AI)의 힘을 빌려 세상에 내려와 노래를 부른다.

27일 오후 티빙 오리지널 <얼라이브>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얼라이브> 사회를 맡은 배우 김정은, 울랄라세션(김명훈·박승일·최도원), 멜로망스(김민석·정동환), 김나영 등 가수들과 이선우 피디(PD)가 참석했다.

<얼라이브>는 하늘의 별이 된 두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다. 35년 만에 발표하는 유재하의 신곡 무대와 9년 뒤 다시 만난 울랄라세션 완전체 무대를 선보인다.

임윤택은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케이(K)> 3시즌에 도전했을 당시 위암 3기 판정을 받았지만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선보여 관객들을 뭉클하게 했다. 그 뒤 병세가 악화해 세상을 떠났다. 울랄라세션 멤버 김명훈은 “임윤택은 내게 있어 가장 훌륭한 무대 디렉터였고 누구보다 무대 열정이 큰 사람이었다. 무대에서 즐기고 노는 것 이상으로, 프로페셔널하게 완성도 높은 무대를 만들려고 했던 사람이었다”고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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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이브> 영상 장면. 티빙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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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하는 첫 앨범 <사랑하기 때문에>가 인기를 얻을 무렵 교통사고로 25살의 나이에 우리 곁을 떠났다. 첫 앨범은 유작이 됐다. 김나영은 “유재하 선배님의 음악은 시대를 관통하는 음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너무나도 담백하지만, 굉장히 서정적인 가사로 부모님과 자녀들이 함께 지금 들어도 세련된 음악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프로그램은 제작 과정이 1년여 걸렸을 정도로 스타를 복원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선우 피디는 “임윤택은 선글라스와 모자를 자주 썼는데, 이 경우 인공지능이 인식하지 못한다. 많은 사진과 영상을 통해 인공지능을 학습시켰다. 가족들이 아팠던 임윤택의 얼굴이 아닌 건강했던 모습을 담아달라고 당부했다. 건강하고 젊었을 때의 임윤택을 구현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고 했다. 유재하와 관련해서는 “남아 있는 사진이 적었고, 방송도 딱 한번 출연해 인공지능이 학습하기엔 정보가 너무 부족했다. 유재하와 닮은 사람을 섭외해 특수분장을 한 뒤 유재하의 특징을 부여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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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이브> 제작발표회 참석자들. 왼쪽부터 멜로망스(김민석·정동환), 김나영, 이선우 피디, 울랄라세션(최도원·김명훈·박승일), 김정은. 티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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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윤택과 유재하를 확장현실(XR)로 되살려 만든 무대도 방송에서 공개된다. 임윤택과 휘인이 듀엣곡 ‘낡은 테잎’을 함께 부른다. 임윤택과 다시 만난 울랄라세션이 완전체로 함께 부르는 ‘얼라이브’도 볼 수 있다. 유재하의 음색과 보컬 김나영의 목소리가 만나는 신곡 ‘그대의 조각들을 담고서’도 공개된다. 인공지능 기술로 복원한 유재하의 음색으로 부르는 오케스트라 버전의 ‘사랑하기 때문에’도 선보인다.

이선우 피디는 ‘두 가수 복원’을 기획한 이유에 대해 “두분은 공통점이 있다. 너무 빨리 우리 곁을 떠나신 분들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한국 대중가요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고인을 방송에 이용해 윤리적으로 문제 될 수 있다’는 시각에 대해선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고 유재하, 고 임윤택의 유족분들을 찾아가 동의를 얻었다. 고 유재하의 친형님께서는 미팅 때 ‘살아생전 재하가 다시 한번 노래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해주셨다. 유족분들께 감사의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얼라이브>는 28일부터 매주 1회씩 총 4부를 선보인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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