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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 본격화한 빙과업계, 올해는 다른 모습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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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빙그레, 메로나·투게더 등 주력제품 가격 인상…해태, 부라보콘 인상 검토中
롯데제과, 월드콘 등에 가격 정찰제 및 할인 폭 조정해 사실상 가격 인상해
업계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 영업이익률 측면에서 반등세 보일 수도" 기대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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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빙과업계의 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빙그레는 주력 제품인 메로나·투게더 등에 대한 가격 인상을 결정했고 해태는 부라보콘에 대한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제과는 월드콘의 권장소비자가격을 1000원으로 정하는 등 사실상 제품가 인상에 나섰다.

빙과업계의 가격 인상 행보는 어느 정도 예상됐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했던 빙그레·해태와 롯데제과가 수익성 하락,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해서다.

빙그레는 자사 제품 및 해태 제품 가격 인상을 통한 영업이익률 회복을 우선 추진하는 한편 해태와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생산, 물류체계, 영업망 통합, 해외시장 공략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롯데제과도 가격 정찰제와 할인 폭 조정을 통한 실적 개선에 나서는 한편 롯데푸드와의 빙과 사업 부문 재편 등을 추진하며 올해 반등을 모색할 수 있다. 두 회사의 합병은 비용 절감은 물론 수익성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빙과업계에 따르면 2019년 닐슨데이터 기준 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 28.6%, 빙그레 26.7%, 롯데푸드 15.5%, 해태아이스크림 14%, 하겐다즈 4.4%, 허쉬 2.8%, 나뚜루 2.2% 순이다.

빙그레는 2020년 3월31일 해태아이스크림의 발행주식 100%를 해태제과식품으로부터 인수했다. 이후 4월13일 공정위에 기업 결합을 신고했고 공정위는 같은 해 9월 승인했다.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품으면서 국내 빙과업계는 빙그레와 롯데 양강 체제로 변했다. 단일 기업으로 볼 때 점유율 측면에서는 빙그레가 40.7%로 압도적인 1위다.

빙그레는 해태를 품었지만 지난해 외부 변수에 발목이 잡혔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주 소비층으로 꼽히는 학생들의 외부 활동이 줄어든 것이 결정타였다. 여름철 성수기 우호적 날씨 영향에도 실적은 예상했던 것보다 좋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지난해 빙그레의 실적 추정치로 매출액 1조1429억원, 영업이익 27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19.16% 증가가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32.24%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합병 이전인 2019년 빙그레가 전년동기대비 각각 2.71% 증가한 매출액 8783억원, 16.40% 증가한 영업이익 458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빙그레는 2020년부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0년에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2.96% 감소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빙그레는 주요 제품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빙그레는 소매점 기준으로 투게더는 5500원에서 6000원, 메로나는 800원에서 1000원으로 가격을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가격 인상은 유통채널과 협의를 거쳐 3월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빙그레의 가격 인상 이후 해태도 가격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현재 이 회사는 대표 제품인 부라보콘을 비롯해 주요 제품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제품에 대한 판매가격이 인상되면 수익성 하락에 대한 고민은 다소 덜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합병 이후 나타나고 있지 않은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작업은 올 한해 숙제로 꼽힌다.

단적인 예로 빙그레와 해태는 생산, 물류체계, 영업 등을 각각 진행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투입되는 단가가 종전대비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 공략을 어떻게 할 지 여부도 중요한 문제다.

빙그레는 1993년 LA 미주지역 및 러시아 수출을 시작으로 2014년 중국, 2016년 미국, 2019년 베트남에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하며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지만 전체 매출 대비 해외 매출 비중은 10% 미만이다.

빙그레가 보유하고 있는 해외 유통망을 통한 해태 아이스크림 판매도 서둘러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합병 이후 1년이 지났지만 해태 아이스크림은 빙그레의 해외 유통망을 통해 판매되지 않고 있다.

해태 아이스크림을 빙그레의 해외 유통망에서 판매하게 되면 판매가격 인상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올해 뚜렷한 반등세를 보일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롯데제과는 다음달부터 월드콘의 권장소비자가격을 종전 1500원에서 1000원으로 인하키로 했다.

1000원이라는 가격에 제품을 판매한다는 계획인데 할인 매장 등에서 월드콘이 750원 수준에 가격이 형성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사실상 인상에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드콘뿐만 아니라 설레임, 스크류바 등 다수의 장수 브랜드에 대한 가격 정찰제 조정과 할인 폭 축소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아이스크림 할인 매장에서 판매되는 롯데제과 아이스크림 가격이 일제히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제과의 가격 인상 시도는 빙과 부문에서의 수익성이 예상 대비 낮게 나오고 있어서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3분기까지 빙과부문 실적으로 매출액 315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억원, 8.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빙과부문에서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81.4% 증가했다.

카테고리별로는 홈 타임 제품 매출이 3.8% 지난해 대비 상승세를 보였지만 펜슬 타입 제품과 바 제품군은 전년대비 28.1%, 19.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만족할만한 실적은 아니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월드콘과 설레임, 스크류바 등 다수의 장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실제 매출은 감소한 것이나 마찬가지로 볼 수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새롭게 수장이 된 이영구 롯데그룹 식품군 총괄대표 사장 겸 롯데제과 대표이사가 빙과 사업 부문 재편을 위해 롯데푸드와 롯데제과 빙과 사업을 통합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두 회사가 빙과 사업을 합병할 경우 시장점유율은 44.1%로 껑충 뛴다. 현재 따로 운영되는 생산과 유통을 통합할 경우 비용 절감은 물론 수익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스크림 가격을 인상할 경우 영업이익률 측면에서 반등세를 보일 수 있다"며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빙과 부문 합병도 시너지 극대화라는 차원에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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