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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검색량, '김건희' 100일 때 '이재명표 쇄신'은 1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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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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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선후보가 23일 '86 용퇴론'을 시작으로 연일 정치 쇄신안을 내놓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반응은 아직 달궈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의 각종 쇄신안보다는 '김건희'라는 키워드가 최근 인터넷 공간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일보는 27일 네이버 데이터랩을 통해 23~26일 이 후보의 쇄신안을 설명하는 키워드의 검색량을 추출했다. 86그룹(1980년대 학번·1960년대 태생의 운동권 출신) 용퇴론을 설명하는 ‘586세대’와 "이재명 정부에서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재명 7인회’, 차기 총선 불출마를 약속한 ‘송영길’ 민주당 대표, 민주당이 제명을 공언한 '이상직' '윤미향' 의원을 포함해 ‘더불어민주당’ ‘쇄신’ ‘차기 총선 불출마’ 등을 대상으로 했다. 관심도의 상대적 비교를 위해 '김건희'도 검색했다. 분석 결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인 김건희씨에 대한 검색량이 민주당 쇄신안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 25일 검색량을 보자. 송영길 대표가 총선 불출마와 윤미향·이상직 의원 제명을 발표하고, 교육부가 국민대 겸임교수 임용 과정에서 김씨가 경력을 위조했다는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를 공개한 날이다. 김씨 관련 검색량은 100(검색 기간 중 일일 최대 검색량을 지수화한 수치)을 찍었지만, 민주당 쇄신안 관련 키워드들의 검색량은 12에 불과했다.

이 후보가 네거티브 선거 중단을 선언하고 3040세대 장관을 적극 등용하겠다며 정치 세대교체를 강조한 26일에도 김씨 검색량(24)이 민주당 쇄신안 검색량(7)보다 많았다.

각종 쇄신안이 이 후보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는지도 불분명하다. 지난달 26일부터 최근 한달간 네이버에서 '이재명'이 가장 많이 검색된 날은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 제보자 이모씨가 사망한 지난 12일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이재명’을 키워드로 한 검색량을 100으로 봤을 때, 민주당 쇄신안이 잇따라 발표된 최근 사흘간(24~26일) 검색량은 평균 43에 그쳤다. 최근 한달간의 '이재명' 평균 검색량(37)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설 연휴 '민주당 쇄신' 화제 되기엔 부족한 동력

한국일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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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관계자는 27일 “설 연휴 밥상에서 ‘민주당이 달라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했지만, 실현될지 불투명하다는 얘기다. 민주당 쇄신안이 뜨지 못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송 대표 말고는 86그룹에서 후속 용퇴 선언이 나오지 않은 데다, 용퇴론을 키우려는 비(非) 86그룹의 목소리도 희미한 것이 결정적이다.

이에 민주당 일부에선 냉랭한 비판도 나왔다. 이상민 의원은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폐쇄적인 패거리들이 몰려다니며 시시비비를 따지지 않고 진영 논리에 빠져 있는 게 민주당에 대해 국민이 실망하는 지점”이라며 “(문제 해결을) 586 용퇴로 두루뭉술하게 해보려 하는 것은 매우 회피적”이라고 말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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