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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황의조가 주고, 조규성이 쐈다… ‘깜짝 투톱’ 설 축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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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한국 1 ― 0 레바논

레바논 9명 수비 체제 고전하다 유기적 호흡으로 결승골 합작

조선일보

27일(현지시간) 레바논 시돈의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7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 조규성(왼쪽)이 선제골을 터트린 뒤 황의조 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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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이 조규성(24·김천 상무)의 선제 결승골로 레바논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두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에 한 발짝 남았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FIFA 랭킹 33위)은 27일 레바논(95위)과 벌인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원정 7차전에서 1대0으로 이겼다. 한국은 A조에서 5승2무로 승점 17을 확보, 27일 기준 이란(승점16·5승1무)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3위 아랍에미리트(승점6·1승3무2패)가 28일 새벽 시리아와의 7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조별리그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카타르행 티켓을 따낸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레바논과의 상대 전적에서 12승3무1패로 우위를 유지했다. 최근 레바논 원정에서 1승3무1패로 고전했던 기억도 씻어냈다.

벤투 감독은 최전방에 황의조(30·보르도)와 조규성을 배치했다. 좌우 측면에는 이재성(30·마인츠)과 권창훈(28·김천 상무)이 나서 부상으로 빠진 손흥민(30·토트넘)과 황희찬(26·울버햄프턴)의 빈자리를 채웠다. 벤투 감독은 평소 원톱 공격수를 내세우는 전술을 선호한다. 벤투 감독은 상대가 밀집 수비로 나올 경우를 대비해 지난 21일 몰도바와의 평가전에서 투톱 시스템을 실험했고 4대0 대승을 거뒀다. 자신감을 얻은 벤투 감독은 최근 경기 감각이 오른 황의조와 조규성을 투톱으로 선택했다. 황의조는 지난 24일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리그1)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조규성도 최근 터키 전지훈련에서 가진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국가대항전) 데뷔골을 넣으며 5대1 대승에 힘을 보탰다.

조선일보

한국 축구대표팀의 조규성(9번)이 27일 레바논 시돈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7차전 레바논과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리고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다. 레바논 원정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둔 한국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바짝 다가섰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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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와 조규성은 전반 초반부터 전방 압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서로 위치를 바꾸는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레바논 수비를 교란했다. 하지만 잔디가 고르지 않아 공이 불규칙하게 튀고, 레바논이 최전방 공격수 1명을 제외하곤 9명이 수비에 나서면서 좀처럼 득점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 13분 이재성이 골 지역 왼쪽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빗맞았고, 3분 후 황의조의 헤딩슛도 힘이 떨어지면서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39분 세트플레이 상황에서 레바논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황-조’ 투톱은 전반 추가 시간 결승골을 합작했다. 왼쪽 측면으로 빠진 황의조가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고, 골문으로 쇄도하던 조규성이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조규성이 월드컵 최종예선 다섯 번째 출장 경기 만에 처음 터뜨린 골이다. 조규성은 작년 9월 홈에서 열렸던 월드컵 최종 예선 레바논전에서 처음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당시 선발 출전해 골을 넣지 못했던 아쉬움을 이번 득점포로 날렸다. 조규성은 188㎝, 82㎏의 다부진 체격으로 제공권을 갖춘 데다 대학 시절 미드필더로 뛴 경험 덕분에 활동량이 많고 스피드도 좋아 벤투 감독의 부름을 꾸준히 받고 있다.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 적극적으로 레바논을 밀어붙였지만 상대의 밀집 수비에 막혀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황의조가 후반 38분 회심의 터닝슛을 시도했지만 힘이 실리지 않으면서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이동해 2월 1일 오후 11시 시리아와 월드컵 최종 예선 원정 8차전을 치른다. 시리아 내전이 계속되고 있어 중립 지역에서 맞붙는다.

한편, 박항서(63) 감독이 이끄는 B조의 베트남은 이날 호주와의 원정 7차전에서 0대4로 대패해 7전 전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일본은 홈에서 중국을 2대0으로 누르고 승점 15(5승2패)로 호주(승점14·4승2무1패)에 승점1 앞선 조 2위를 유지했다.

[송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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