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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하루 4만 확진 덴마크, 방역해제... 중대 질병 목록서 코로나 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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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비상]

“중증 감소… 중대 고비 지나” 해외입국자 의무검사만 유지

조선일보

1월 26일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코펜하겐 총리실에서 열린 합동기자회견에서 덴마크의 코로나 상황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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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며 전 세계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가운데 덴마크가 다음 달부터 대부분의 방역 조치를 해제하는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특히 코로나를 ‘사회적으로 중대한 질병’ 분류에서 제외, 포괄적 방역 규제의 법적 근거를 아예 없앨 계획이다. 신규 확진자는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중증환자는 오히려 예전보다 적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그누스 휴니케 덴마크 보건복지부 장관은 26일(현지 시각) 덴마크 의회에 보낸 서한을 통해 “내달 1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의무 검사를 제외한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이날 “우리는 이제 어깨에 힘을 풀고 얼굴에 미소를 되찾을 수 있게 됐다”며 “팬데믹은 아직 진행 중이지만, 중대한 고비는 지났다”고 말했다.

덴마크는 최근 오미크론 유행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가 4만명대에 이른다.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도 7158명으로, 전 세계에서 넷째로 많다. 유럽에서는 인구 대비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다. 그럼에도 덴마크가 ‘위드 코로나’ 정책으로 돌아선 건 중증환자가 과거 고점을 넘어서지 않고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자신감 덕이다. 25일 기준 덴마크의 중증환자는 40명으로 약 한 달 전 60명대에서 계속 감소하는 추세다.

최근 유럽에서는 영국을 필두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 상태, 즉 일상을 거의 회복하는 수준의 방역 조치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국의 경우 오미크론 유행으로 잠시 강화했던 방역 정책을 26일 다시 풀었다. 식당과 대중교통 등에서 마스크 의무 착용과 백신 패스 제시 등이 종료됐다.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도 조만간 방역 규제 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스 클루게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장은 지난 23일 “유럽에서 팬데믹이 ‘엔드게임(최종 단계)’을 향해 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오미크론) 유행이 지나고 나면 인구 상당수가 면역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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