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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타이거즈는 ‘이종범’ 라이온즈는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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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40주년…‘프랜차이즈 스타’ 10개 구단 설문조사

[경향신문]

경향신문

이종범 |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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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최동원·두산 박철순 뽑혀
한화 장종훈·송진우 공동 선정
LG도 김용수·박용택 ‘나란히’

SSG에선 ‘현역’ 최정에게 몰표
키움 이정후·NC 이재학 ‘1위’
KT 고영표·강백호 투타 공동

FA의 시대, 이적이 자유로워진 지금은 그 의미가 조금 달라지고 있지만 ‘프랜차이즈 스타’는 곧 구단의 상징이다. 한국프로야구(KBO)의 역사이기도 하다.

프로야구 40주년을 맞아 경향신문은 점점 변해가는 프랜차이즈 스타의 의미를 돌아보고자 10개 구단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구단 운영의 주체인 프런트들과 현장의 동료인 선수들의 시선으로 구단별 5명씩 의견을 물었다. 표본은 크지 않지만 각 구단의 역사적 선수들이 모두 등장했고 구단별 프랜차이즈 스타에 대한 인식도 확인할 수 있었다.

KIA에서는 타이거즈 왕조를 이뤘던 무수한 레전드 스타 가운데서도 이종범이 3표, 선동열이 2표를 받았다. 이석범 KIA 홍보팀장은 “두 선수 중 우열을 가릴 수는 없지만 인기도 고려 사항이 돼야 한다고 볼 때 타자로서 (투수보다 많은)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준 부분이 높이 평가돼야 할 것 같다”며 이종범의 손을 들었다. 그러나 역대 최강의 통산 평균자책 기록(1.20)을 가진 선동열도 빼놓을 수 없다. 장정석 KIA 단장과 투수 임기영은 “앞으로 그런 기록을 낼 선수는 다시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선동열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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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은퇴식 전문 구단’으로 불리며 레전드들을 무수히 배출한 한화는 ‘홈런왕’ 장종훈과 ‘역대 최다승 투수’ 송진우 사이에서 답을 내지 못했다. 나란히 2명씩 선택을 받았다. 자신 역시 이글스 레전드인 정민철 한화 단장은 “신고선수 신화를 쓰고 국민타자 반열에 오른 우리팀 최고 홈런타자”라며 장종훈을 택했다. 투수 정우람은 “베테랑 선수가 보직을 옮기면서도 최고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고려할 때 투수 대기록을 모두 가진 송진우 코치님을 꼽고 싶다”고 했다. 두 레전드 사이에서 김태균도 1표를 받았다.

LG에서는 1990년과 1994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MVP를 차지한 ‘노송’ 김용수와 통산 최다 안타 기록 보유자인 박용택이 나란히 2표씩 받았다. ‘적토마’ 이병규에게도 1표가 갔다.

삼성은 단연 ‘라이언 킹’ 이승엽을 택했다. 심창섭 삼성 운영팀장은 “야구를 모르는 일반 사람도 이름을 알 정도, 모범적인 태도와 인성을 갖췄고 아시아 최다 홈런 등 수많은 기록은 덤”이라고 단언했다.

롯데에서는 ‘불멸의 에이스’ 최동원이 3표, 현역 이대호가 2표를 받았다. 외야수 전준우는 “1984년 한국시리즈 4승으로 팀 역사상 첫 우승을 안겨주신 팀의 상징과도 같은 선배님”이라며 망설임 없이 최동원을 선택했다.

두산은 ‘불사조’ 박철순을 택했다. 박진환 두산 홍보팀장은 “원년 우승 주역이자 이후 숱한 부상 속에서도 불사조처럼 일어나 재기한 모습은 기록 이상의 상징성을 가졌다”고 했다. 한때 ‘두목곰’이었던 김동주도 2표를 받았다. 프런트 3명은 모두 박철순을 뽑았고, 선수 허경민과 정수빈은 좀 더 최근 활약한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 타자를 택했다.

6개 구단은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레전드들을, 리그 후발 주자 4개 구단은 현역 선수를 ‘역대 최고’로 택했다.

SSG는 SK로서 20년 동안 박경완, 김원형, 조웅천 등 많은 레전드 선수들을 배출했고 현재 팀을 비운 김광현도 있지만 오롯이 이 팀에서만 뛴 최정을 5명 모두가 택했다.

키움은 프런트에서는 6년차인 이정후에게 2표, 김하성에게 1표를 줬다. 반면 선수인 이용규와 이지영은 은퇴 투수 오주원을 택했는데, 성적 이상의 ‘원클럽맨’이라는 점에서 프랜차이즈 스타의 의미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NC는 신인왕 출신 투수 이재학이 가장 많은 2표를 받았고 박민우, 노진혁, 원종현의 이름도 나왔다. KT는 투수 고영표와 타자 강백호가 나란히 2표씩 받고 투수 김재윤이 1표를 얻었다. 성적의 화려함에서는 강백호가 앞서고, 모범적 태도가 돋보이는 고영표는 ‘구단 상징’으로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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