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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고강도 긴축’ 예고…세계 증시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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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코로나 이후 ‘유동성 파티’ 마감
코스피 2614, 14개월 만에 최저
원·달러 환율도 1200원 넘어서
국제유가 상승에 물가도 ‘들썩’

경향신문

얼마나 떨어질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방침을 발표,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한 27일 KEB하나은행 딜러들이 서울 중구 본점에서 주가 상황을 모니터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94.75포인트 떨어진 2614.49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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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예고에 크게 출렁였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지속된 유동성 파티의 폐막이 코앞에 왔을 뿐 아니라 연준이 예상보다 더 세게 돈줄을 죄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이 ‘긴축 발작’을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위험도 고조되고 있어 세계 금융시장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94.75포인트(3.50%) 내린 2614.49에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20년 11월30일(2591.34) 이후 약 14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연준의 긴축 예고에 이날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의 수급이 크게 변동성을 나타내면서 시장을 흔들었다. 외국인은 1조6373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1조8058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1727억원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2.73%), SK하이닉스(-3.40%), 네이버(-3.19%), 현대차(-1.84%)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닥도 전날보다 32.86포인트(3.73%) 급락한 849.23에 마감했고,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닛케이지수도 전날보다 3.11%, 상하이종합지수도 1.78% 하락 마감했다.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고, 증시가 급락한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00원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1원 오른 1202.8원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고공행진 하면서 배럴당 90달러대를 찍었다. 유가 상승은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에 기름을 부을 수 있는 요인이 된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월물 브렌트유는 26일(현지시간) 한때 배럴당 2% 오른 90.02달러를 찍었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75달러(2.04%) 상승한 배럴당 87.35달러에 마감했다.

연준이 올해 예상보다 더 많이, 더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이 얼어붙었다. 연준은 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3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경제가 2015년과 매우 다른 상황이며 고용시장을 손상하지 않으면서 금리를 인상할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시장은 연준이 올해 예상보다 더 많은 6~7차례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보고 민감하게 반응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후반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낸 경험이 꽤 많기 때문에, 기대수익률을 낮게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오전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FOMC 결과가 향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을 주시해 필요할 경우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에 따른 시장 안정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윤주·박채영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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