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PCR 제한에 진단키트 대란···가격도 1시간만에 20% 급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오미크론發 자가진단키트 품귀

내달부터 60세이상만 PCR 검사

보건소에 우선공급 소문 더해지며

사재기 행렬에 곳곳서 물량 부족

식약처, 제조사와 공급안정 협약

“오전까지는 재고가 있었는데 다 팔렸습니다. 지금은 도매 업체 쪽에 추가 주문도 안 되는 상황입니다.”

서울시 관악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 씨는 “최근 며칠 동안 자가진단키트를 찾는 손님이 부쩍 늘었다”며 “하루에 10개 이상씩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원래 자가진단키트의 정확도가 유전자증폭(PCR) 검사에 비해 떨어진다고 해서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 정부 정책이 바뀌면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약국들은 구비해놓은 물량이 적어 금세 재고가 바닥났다”고 말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정부가 29일부터 전국에 ‘오미크론 방역 대책’을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곳곳에서 자가진단키트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이날부터 보건소·선별진료소 등은 PCR 검사와 신속항원 검사를 병행하고 오는 2월 3일부터는 60세 이상 고위험군에 대해서만 PCR 검사를 진행한다. 일반 시민들은 진료소에서 자가진단키트로 검사하거나 호흡기클리닉 등을 찾아 5000원을 내고 진료를 받은 후 양성으로 판정이 돼야 PCR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서울경제 취재진이 27일 서울시 내 약국 10여 곳을 조사한 결과 강남구·관악구·종로구·중구 등 사람들의 왕래가 잦고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에서는 두 곳 정도를 제외하면 자가진단키트의 재고가 남아 있지 않았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품절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사이트에서는 1시간 만에 가격이 20% 이상 오르기도 했다. 워낙 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이미 온라인으로 구매를 마쳤는데도 취소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 성북구에 사는 B 씨는 “키트가 부족할까 걱정돼 자가진단키트를 인터넷으로 구매했는데 하루 뒤에 물량이 없다며 판매를 취소한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며 “오프라인 약국을 돌아다니며 구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제조·유통 업체들이 보건소·선별진료소 등에 사전에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소비자 공급 물량을 줄인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공식 허가받은 자가진단키트 제품은 래피젠·SD바이오센서·휴마시스 등 3개 제조사 제품이다. 한 유통 업체 관계자는 “보건소·선별진료소 등에서 자가진단키트를 써야 하니 그쪽에 물량을 우선 공급해달라는 요청이 왔다”며 “일반 소비자에게는 공급이 지연되니 구매가 급한 소비자들한테는 구매 취소 요청을 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다만 진단키트 제조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일부 물량을 정부에 공급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수요가 폭증하면서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는 상태지만 생산량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초기 발생했던 ‘마스크 대란’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강남구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C 씨는 “공급과 수요를 비교할 때 고객들이 정말 필요한 물량만 사면 감당할 수 있지만 문제는 자가진단키트를 사재기하는 사람들”이라며 “지난해 마스크나 손 소독제도 업자들이 물량을 거둔 다음 가격을 올려 물건을 파는 행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하루 10만 명 가까이 확진자가 나오면 불안이 가중돼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자가진단키트는 양성만 의미가 있으며 양성이 나왔을 때 PCR 검사를 통해 확진 여부를 확인하자는 게 정부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서울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식약처는 이날 자가검사키트 제조사들과 자가진단키트의 올바른 사용과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식약처는 현재 자가검사키트 제조 업체들의 하루 최대 생산 가능 물량은 약 750만 개로, 안정적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인당 1개씩의 키트를 제공하거나 키트의 판매 수를 제한하는 방식은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

왕해나 기자 haena07@sedaily.com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임지훈 기자 jhlim@sedaily.com이재명 기자 nowlight@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