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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정부로 넘어간 대우조선 '새주인 찾기'(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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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회장 상황변화 따른 전면 재검토 필요

3월 경영컨실팅 결과 보고 협의 통해 결정

새주인찾기 반드시 필요...신규자금 지원 없어

쌍용차 회생계획안, 상거래 채권자 동의할지 의문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현대중공업(329180)과의 인수합병이 좌초된 대우조선해양(042660)의 ‘새 주인찾기’가 차기 정부로 넘어갔다. 상황변화에 따른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산업은행은 오는 3월에야 나올 예정인 대우조선에 대한 경영컨설팅 결과를 기초로 최종 처리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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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사진) 산업은행 회장은 27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우조선 처리 방안과 관련, “(플랜B에 대한) 전면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 급등, 영업손실, 대내외 여건 변화 등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며 “경영컨설팅 결과를 보고 대우조선의 강점과 약점을 확인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산업은행은 대우조선의 체질 개선 및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영컨설팅을 진행중이다. 결과는 3월에 나올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 매각 작업은 사실상 차기 정부 손에 맡겨지게 됐다. 20대 대통령선거는 오는 3월 9일에 실시된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임기는 2023년 9월까지다.

앞서 EU는 13일(현지시각)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간 기업결합을 불허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의 독과점이 우려된다는 판단에서다. 산업은행은 2019년 1월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 간 기업결합에 나서 경쟁당국의 기업결합 심사 등 필요한 절차를 추진해왔다.

이 회장은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결정에 대해 “국민께 죄송하지만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EU가 유럽내 액화천연가스(LNG)선 가격 상승과 배값 상승 등을 우려해 ‘자국 이기주의’에 기초한 판단을 내렸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대한민국 산업이 일방적으로 EU 결정에 좌지우지 되지 않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현대중공업이 손해배상 청구소송과 더불어 불승인 취소소송까지 제기해 법적 다툼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EU의 기업결합 불승인에 대해 소송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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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구체적인 매각 방안에 대해선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했다. 조선사든 비조선사든 모든 인수주체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해외 매각은 불가능하다고 선을 그었다. 대우조선이 군함 등 특수선과 고도의 LNG선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해외 매각시 기술유출 등의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구주매각보다는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신주발행 방식의 주인찾기를 추진해볼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인수자의 매각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취지다.

그는 다만 ‘대우조선 민영화’에는 당위성이 있다고 역설했다. 이 회장은 “(현중과의) 합병이 취소된다고 해도 국책은행 관리 체제가 장기화되는 것은 대우조선에 바람직하지 않다”며 “기관 관리 체계가 길어질수록 시장에서 살아남는 데 필요한 야성을 잃어버리고 의타성이 커져 조선업 발전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1999년 대우그룹 해체 이후 부실화된 대우조선을 떠안아 20여년 넘게 관리해오고 있다. 현재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지분 55.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도 당분간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대우조선) 정상화 가능성에 대한 확인이 없는 한 산은의 추가 자금 지원은 불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며 “신규 자금 지원은 부실의 이연과 확대를 초래한다. 산은은 채권단 추가 지원 없이 대우조선 생존력 강화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산은 등 채권단은 지금까지 대우조선에 4조2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이중 산은은 2조6000억원을 부담했다.

그는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329180)의 결합 실패가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인수합병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두 시장은) 명확한 차이가 있다. (항공사 결합은) 90% 고객이 한국 국적이고 한국 고객에 주안점이 있는 시장”이라며 “(항공기 시장은) 대형 항공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 때문에 EU가 반대할 이유가 있을까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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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건조한 LNG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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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이날 일각에서 제기하는 대우조선 합병 무산에 대한 산업은행 책임론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그는 “(조선 시장은) 통상의 공산품과 달리 간헐적 입찰이라는 상황에서 경쟁이 발생하고 낙찰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변경되기에 점유율로 독과점을 말하기 어렵다”며 “현대중공업은 이런 자료를 경쟁당국에 제출했고 산은도 EU 공정위원장과 화상회의를 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중국, 싱가포르에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조산사 ‘빅2’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지난 3년의 세월을 허비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는 “3년은 중요한 시간을 잃은 게 아니라 대우조선 노사의 경각심을 지속적으로 일으키는 기간이었다”며 “대우조선 노사가 2018년 채권단과 주주 몰래 이면계약을 통해 한달치 월급을 지급한 적이 있었지만 합병(추진)기간에는 그런 것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쌍용차가 제출할 회생계획안에 대한 동의 여부를 두고는 철저하게 채무변제계획만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그는 다만 “(알려진) 회생계획안 가운데 상거래 채권자에 대한 부분에 채권자가 동의할지 의심이 간다”며 “상거래 채권자 채무 중 3~5%만 변제하고 나머지는 탕감하겠다고 알려졌는데 납득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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