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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올해만 350조 증발한 韓 증시, 亞서 낙폭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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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홍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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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3% 이상 하락하며 1년 반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시총은 하루에만 66조원이 증발했다. 코스피 3위 기업인 NAVER(49조7000억원)보다도 큰 규모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아시아증시도 함께 미끄러졌지만 우리나라 증시 낙폭은 유독 큰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 매매가 집중되면서 수급 공백이 생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94.75포인트(3.5%) 하락한 2614.49에 장을 마감했다. 2020년 8월20일(-3.66%) 이래 최대 낙폭이다. 당시에도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유동성 축소 우려가 커졌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86포인트(3.73%) 떨어진 849.23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2020년 9월24일(-4.33%)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환율은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1원 오른 1202.8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진입한 것은 14거래일 만이다.

이번에도 FOMC가 시장을 흔들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고 밝혀 올해 미국 기준금리 예상 인상 횟수는 3~4회가 아닌 4~5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 증시도 함께 떨어졌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날 대비 3.11% 급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78% 하락했다. 한국시간 4시20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2.5% 떨어진 2만3681.79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들어 우리나라 증시는 여타 아시아증시보다 충격이 큰 상황이다. 닛케이255지수는 올 초 대비 10.68%, 상하이종합지수는 6.55% 하락한 데 비해 코스피지수는 12.52%가 떨어졌다. 코스닥시장까지 합하면 올해 들어 시가 총액은 약 348조원(LG에너지솔루션 제외)이 사라졌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되면서 거래가 쏠린 탓으로 풀이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거래대금은 8조800억원으로 이날 코스피시장 거래대금 20조2500억원 중 약 40%를 차지했다. 특히 패시브 자금들이 기존 대형주를 팔고 LG에너지솔루션을 담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대형주에 대한 매도 압력이 컸다.

코스피 시총 100개 기업 중 5개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모두 하락했다. 상위 10위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이 8.13%로 하락폭이 제일 컸다. 삼성SDI(6.16%), 삼성바이오로직스(5.94%), 카카오(4.95%) 등도 미끄러졌다. 시총 1위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73% 하락한 7만13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기업도 모두 하락했다. 시총 4위인 엘앤에프가 11.07% 폭락한 데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 카카오게임즈, 펄어비스, 위메이드 등이 5~6%가 미끄러졌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홍순빈 기자 bini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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