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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What] 美, 러시아 안전보장 요구 사실상 거부...중국은 휴전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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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밀월, 우크라 사태 브레이크걸까

美, 서면 답변 러시아에 전달

블링컨 '나토 개방정책' 재확인

"러 내달 중순 군사행동할 수도"

美·유럽은 최악상황 배제 안해

中 "3월 20일까지 휴전" 촉구

수용땐 해결 대화 시간 벌어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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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 금지 등 러시아의 안전 보장 요구에 대한 서면 답변을 통해 사실상 거부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서면 답변으로 해결의 단초가 마련될 수 있다는 실낱 같은 희망도 사라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중심으로 병력 증강에 나선 가운데 베이징 동계 올림픽(2월 4~20일)을 앞둔 중국이 휴전 결의를 제안해 강 대 강 양상의 완충재 역할을 할지 주목된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26일(현지 시간) 국무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존 설리번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가 러시아의 안전 보장 요구에 대한 서면 답변을 러시아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옛 소련 국가들의 나토 추가 가입 금지 △나토 동부 전선에 무기 배치 금지 등을 담은 안전 보장 요구를 미국 측에 제시했다. 블링컨 장관은 외교 노력을 지속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나토의 문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핵심 요구 사항인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를 사실상 거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블링컨 장관은 다만 우크라이나의 군사 준비 태세, 역내 군사훈련, 유럽 미사일 배치 등과 관련해 상호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긴장 완화를 위한 ‘군축’ 문제는 협상하겠으나 나토의 개방 정책은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러시아는 이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고위 인사들의 반응이 경멸적이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러시아 의회 인사인 블라디미르 자바로프는 “미국이 레드라인을 넘었다”면서 “이제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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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최악의 사태를 배제하지 않는 모습이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현 시점부터 오는 2월 중순 사이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럽 금융가 역시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러시아에 익스포저가 큰 역내 주요국 은행들을 향해 대러 제재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다.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로 치닫는 동유럽에는 미국과 러시아의 병력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 미국 유럽사령부(EUCOM)는 이날 F-15 전투기 6대를 미군이 파견될 가능성이 높은 에스토니아에 배치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주변에 병력을 증강 배치하고 육해공군을 동원한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 올림픽 개최가 임박한 중국의 개입이 변수가 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간접적으로 엮이게 된 중국은 러시아를 지지하면서 국제사회에 올림픽 휴전 결의를 촉구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중국과의 밀월이 강화되는 상황에 당장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는 부담스럽다. 실제로 27일 인민일보에 따르면 장쥔 유엔 주재 중국 대사는 "휴전이 정치적 해결의 첫걸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베이징 올림픽과 패럴림픽 전후 1주일을 포함해 이달 18일부터 3월 20일까지 휴전할 것을 제안했다. 셔먼 부장관도 전날 “2월 4일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푸틴 대통령이 참석할 것으로 본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푸틴이 그 순간에 우크라이나 침공을 선택한다면 열광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베이징 올림픽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대화의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워싱턴=윤홍우 특파원 seoulbird@sedaily.com백주연 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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