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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포토존인줄 알았는데... 독일 한 거리 속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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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과거를 기억하고 반성하는 방법

독일에서 어학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일정수업을 들으면 의무적으로 독일문화와 역사 수업을 들어야 합니다. 그 수업이 끝나면 시험도 봅니다. 저처럼 가족동반비자를 가지고 있다가 영주권을 신청하게 된다면 이 시험에 통과했다는 증명서를 함께 제출해야 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서류 중에 하나입니다.

저는 독일문화와 역사에 대한 수업을 들으면서 독일에 대해 많이 알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독일하면 누구나 알고 있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 수업시간에 이 내용도 아주 자세히 배우는 시간이 있습니다.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에 대한 수업이 끝난 마지막날, 독일인 선생님이 학원 근처로 2시간 동안 산책을 하러 가자고 하더군요. 저를 포함한 수강생들은 평소와 같이 카페에 가서 함께 차를 마시고 자유롭게 독일어로 대화하는 시간인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한 장소에 도착하자 선생님이 수강생들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이 장소를 와 본적이 있는지, 이 장소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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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과거의 한 장소 ▲ 길가에 가방 행렬 ⓒ 이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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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생이 번쩍 손을 들고 대답했습니다.

"여기 여행자들을 위한 포토존 아닙니까? 저는 여기를 지나가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가방 모형이 많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셨나요? 솔직히 저도 여행객들을 위한 포토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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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역사 ▲ 독일역사기록현장 ⓒ 이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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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가 여행자를 위한 포토존이라고 생각한 이 장소는 원래 유대인이 살았던 건물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불에 타고 건물이 사라지면서 독일이 과거 저질렀던 잘못을 후손들에게 알리기 위해 그 당시 살해된 유대인의 이름과 함께 정보를 남겨 놓은 장소라고 했습니다.

물론 그 장소의 한켠에는 이 장소에 대한 설명이 영상으로 볼 수 있게 되어 있었지만, 제가 갔던 그 날에는 고장난 상태였습니다. 한마디로 포토존이 아니라 독일이 과거의 잘못을 잊지 않기 위한 장소였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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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거기록현장 ▲ 독일과거기록현장 ⓒ 이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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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독일선생님 설명이 과거 유대인이 살았던 건물이 불에 타서 사라졌지만, 독일이 유대인에게 행했던 과거를 잊지 않기 위해서 마련된 장소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가방 모형에 이름만 적어놓은 형태가 됐습니다.

가방을 자세히 보면 이름과 태어난 연도, 살해된 연도의 기록이 남겨져 있습니다. 만약 한 가족이 살았다면 그 가족의 이름과 정보를 남겨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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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과거현장기록 ▲ 독일과거현장기록 ⓒ 이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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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수업을 듣고 나서 하루에도 열 몇번씩 지나치는 우리 동네가 눈에 들어왔어요.

사진은 제가 예전에 거주했던 동네입니다. 사진속의 하늘색 페인트로 칠해진 집이 보이시죠? 저는 이 길을 지나면서 저 하늘색 페인트의 집을 볼때마다 항상 생각했습니다.

"다른 집들에 비해서 저 집은 굉장히 작고 낡은 편이다~ 대체 몇 년도에 만들어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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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이살았던집 ▲ 유대인이살았던집 ⓒ 이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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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작았거든요. 다른 집들이랑 비교해서 정말 정말 작았습니다. 페인트칠을 새로 해서 겉모습은 깨끗하지만 다른 집에 비해서 반도 안되는 크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항상 작다고만 생각했던 이 집이… 과거 유대인이 살았던 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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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이살던집 ▲ 유대인이살던집 ⓒ 이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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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어떻게 알았냐고요? 위 사진의 집 앞에 화살표로 표시한 부분으로 알수 있었습니다.

독일사람들은 과거 유대인이 살았던 집에는 그 집 앞 길에 표시를 해놨습니다. 과거 유대인이 살았던 집에는 아래처럼 적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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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증거 ▲ 유대인과거증거 ⓒ 이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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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에 어떤 유대인이 살았는지 이름과 생년이 적혀있고 누가 그를 언제 살해했는지도 적혀있습니다.

1934년에 이 곳에 살았던 마가렛은 아이히베르그 국가기관에 의해서 1943년 7월 14일에 살해당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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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기록 ▲ 유대인학살기록 ⓒ 이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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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외국인이 수업을 듣는 독일어 수업시간에 과거 독일과 히틀러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 수업을 합니다. 그 잘못을 후손들에게 알리고 같은 잘못을 하지 않기 위해 작은일이라도 유대인 관련 장소를 남기고 기록합니다. 저는 몇년이 지난 지금까지 독일 선생님독독이이 했던 말을 기억합니다.

"잘못된 과거를 숨길 것이 아니라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해야 합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우리 모두가 기록을 널리 알려 후손들에게 알려줘야 합니다."

이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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