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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틀에 1만 늘어 재택치료 4만…의협 “1천개 의원 참여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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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특성 대응 방안 등 전문가 초청 특집 브리핑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정은경 청장,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 정재훈 가천대의대 교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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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로 인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4000명을 넘었고, 재택치료자도 4만명이 넘어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정부가 동네 병원의 코로나19 환자 진료 지침을 만들며 참여방안을 논의중인 가운데, 대한의사협회도 병·의원급 의료기관 1000곳까지 참여할 수 있게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4518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만명을 넘은 전날(1만3010명)보다 1508명 많다. 지난 24일 7512명에서 3일 만에 확진자 수가 두배가 됐다. 확진자가 빠르게 늘어남에 따라 재택치료 대상자도 늘고 있다. 지난 25일 재택치료 환자는 3만2505명이었는데, 26일 3만7071명, 이날 4만2869명으로 급증했다. 이틀 만에 재택치료 환자가 1만명이 넘게 증가한 셈이다.

재택치료 최대 5만8천명 감당 가능…확충 필요


지난 24일 기준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은 396곳, 최대 관리 가능 인원은 5만8000명 규모다. 현재까지는 감당이 가능하지만, 빠른 확진자 증가세를 감안하면 여력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부는 확진자 폭증 시 지역별 동네 병·의원이 재택치료 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도록 의협과 논의 중이다. 의협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최소 1000개의 의료기관이 참여해 전국의 국민이 병의원을 찾아가는 데 거리상으로 힘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상운 의협 부회장은 “코로나19 진료 의원(확충)은 일일 확진자가 2만∼5만명으로 가는 오미크론 사태에 특화된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리 의료기관을 확대하고 있고, 재택치료자의 모니터링 간소화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는 동네 병·의원 재택의료기관을 모집하고, 이곳에 △의심 환자 진단 △환자 진료(처방 등) △재택치료 관리 △중증 환자 전원요청 등 역할을 맡긴다는 계획이다. 또 호흡기·발열환자와 일반환자의 별도 구역 분리, 검체채취 시 의료진은 반드시 마스크(KF94 이상), 안면보호구(고글, 페이스쉴드 등), 일회용 긴팔가운(비닐·부직포), 일회용 장갑(비닐·라텍스)을 착용하도록 하는 지침도 내놨다. 의협도 이날 같은 취지의 자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다만 지역 의료기관들이 24시간 재택치료 환자 관리를 어떻게 할지는 과제다. 손 반장은 “의원급 단독으로 하는 방안, 의원급이 컨소시움으로 하는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면서 “의료단체와 야간에 확진자 관리가 어렵다는 점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재택치료 기관의 확충과 더불어 환자에게 응급 증상이 생겼을 때 빠르게 이송시키는 지역 의료체계 기능 정비도 시급하다. 이날 방대본 오후 브리핑에 참석한 임승관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안성시 사례를 소개하면서 “신부전증이 있는 위험군 재택치료자가 약물 과민반응이 일어났던 적이 있다. 의학적으로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바로 연락을 줬고, 배정절차 없이 1시간 이내에 이송해서 바로 치료를 받았다”면서 “의료체계가 지역화한다면, 훨씬 더 신속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 “KF80 이상 마스크 권장”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대응 국민행동수칙’을 발표하며 팬데믹 상황에 대처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행동수칙은) 오미크론의 특성을 고려한 대응수단이다.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예방접종을 적극 맞아주고, 3밀(밀폐·밀집·밀접) 환경에서는 보건용 마스크, 그리고 환기, 손 씻기 같은 기본수칙이 여전히 유효하다. 대면접촉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특히 방역당국은 3밀 환경, 감염취약시설 방문 시 KF80, KF94 마스크 권장했다. 또 60살 이상 코로나19 고위험군은 몸이 안 좋은 경우, 반드시 선별진료소에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공포는 자제하고, 오미크론에 대한 정확한 정보에 근거해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예방의학과 교수) 교수는 이날 브리핑에 참석해 “심각한 유행이 예상되지만, (오미크론은) 그 위험의 불확실성을 많이 줄여두고 있는 상태이다. 정확한 정보가 있다면 관리 가능한 정도의 위험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준용 장현은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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