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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첩한 금리인상' 파월, 연내 5회 이상 인상 가능성 시사(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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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4회 초과 가능성 가격 반영…한일 증시 나란히 3%대 급락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연내 기준금리를 5회 이상 올릴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올해 금리 인상 속도가 한층 가팔라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시장은 파월 의장의 예상을 넘어선 매파적(통화긴축적) 발언에 또다시 충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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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월, 최대 7회 인상 가능성 배제하지 않아"

파월 의장은 이날 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조건이 무르익는다고 가정한다면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며 "상당히 완화적인 통화정책에서 꾸준히 벗어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노동시장을 위협하지 않고도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지가 꽤 많다고 생각한다"라고도 했다.

올해 남은 FOMC 회의 때마다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즉답하지 않고 대신 "겸손하고 민첩할"(humble and nimble) 필요가 있다며 "향후 데이터와 전망 변화에 따라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이에 대해 파월이 3·5·6·7·9·11·12월 등 3월 이후 6차례 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을 연준이 2015년 분기마다 금리를 올리기 전 금리 인상이 "단지 점진적"(only gradual)일 것이라고 말한 것과 비교하기도 했다.

7차례 인상 가능성은 그동안 대세였던 4회 인상 전망을 뛰어넘는 것이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 회의 후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3차례 인상을 시사했으나, 이후 물가 상황이 계속 악화하자 시장에서는 4회 인상 전망이 점쳐졌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등 연준 인사들도 4회 인상 필요성을 언급하며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로이터통신은 금리 트레이더들이 이미 기준금리 4회 이상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가격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 확률을 추산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5회 인상 확률이 전날 31%에서 이날 53%로 급등했다.

또 6월 회의 때까지 3차례 연속 금리를 올릴 확률이 60%를 넘어섰다.

◇ 연준, 금리 인상 후 보유자산 축소 개시

연준은 별도의 자료를 통해 이른바 양적긴축 원칙을 공개했다.

연준은 우선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이후 보유자산 규모를 줄일 것이라고 그 시점을 알렸다.

앞서 연준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시행한 양적완화 정책을 마무리한 뒤 3년 동안 보유자산을 유지했다가 양적긴축에 들어간 바 있다.

파월 의장이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사실상 확정하다시피 했고, 같은 달에 양적완화 정책도 종료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준의 이번 발표는 이론적으로 3월부터 바로 양적긴축이 개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3년간 보유했다가 자산을 팔기 시작한 지난 사례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민첩한 행보다.

앞서 연준 인사들도 서둘러 보유자산을 매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보유자산 축소를 올여름까지는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으며, 불러드 연은 총재는 양적완화 종료 직후 또는 얼마 지나지 않아 보유자산 축소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번에 만기 도달한 채권의 원금을 재투자하는 규모를 조정함으로써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보유자산을 줄이겠다며 대략적인 방법론도 제시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주로 국채를 보유할 것이라며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매각할 의향이 있음을 나타냈다.

연준은 코로나19 대확산(팬데믹)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미 국채와 MBS 등을 대규모로 사들여 현재 보유자산이 8조9천억달러(약 1경701조원)로 불어났다.

연준은 아울러 이날 자산 매입 종료 시점을 3월로 못 박았다.

◇ 미국 주가 하락·국채 금리 상승…아시아 증시도 '몸살'

파월 의장의 이번 발언으로 금융시장은 출렁거렸다.

이날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오후 한때 1.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2%까지 올랐다가 예상치 못한 일격에 다우존스30은 -0.38%, S&P500 지수는 -0.15%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장중 3.4%까지 급등했으나 역시 파월 의장의 발언이 나온 후 반락해 상승률이 0.02%로 거꾸러졌다.

미 국채 금리도 한동안 큰 변동이 없다가 파월 의장 발언 후 일제히 급등했다.

연준의 금리 움직임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이날 1.089%로 0.064%포인트(6.4bp) 올라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20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도 1.845%로 0.063%(6.3bp) 상승해 코로나19 대확산 시기의 고점에 근접했다.

'파월 충격'은 아시아 증시로도 확산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는 이날 3.11% 급락 마감했고 한국 코스피도 3.50% 떨어진 2,614.49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도 각각 1.78%, 2.87% 떨어졌으며, 홍콩 항셍지수와 인도 센섹스 지수도 한국시간 오후 4시 39분 현재 2.20%, 2.14% 각각 하락했다.

연합뉴스

3월 금리인상 예고한 파월 미 연준 의장
(워싱턴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 자리에서 "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꽤 많다"며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미 연준 제공 동영상 캡처]. 2022.1.27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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