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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르포]역대 최다 확진 대구 임시선별검사소…"한시간 가까이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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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자 급증에도 시민들 담담한 표정"

검체검사 건수 늘어나 결과 통보 지연

뉴스1

27일 오후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내 임시 선별검사소에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의 대기 줄이 늘어서 있다. 2020.1.27© 뉴스1/남승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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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오늘 오후가 사람이 가장 많이 몰린 것 같아요. 검사 대기 줄을 보니 확진자가 폭증했다는 게 실감나요."

27일 오후 찾은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내 임시 선별검사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기 위해 몰린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 속에 대구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역대 최다인 770명(27일 0시 기준)이 확진된 날이다.

일일 신규 확진 770명은 대구에서 신천지교회발 코로나 1차 대유행 당시인 2020년 2월29일(741명)의 기록을 갈아치운 것으로, 2월 중 일일 최대 1500명대 발생을 우려한 대구시의 예측이 현실화되고 있다.

임시 선별검사소 근무자에 따르면 전날까지만 해도 대기 줄이 길어야 20m 남짓이지만 이날은 검사를 받으려는 대기 행렬이 200여m 늘어서 있었다.

한 의료진은 "반년 가까이 근무했는데 오늘 오후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린 것 같다"며 "현장을 찾은 시민들도 대기자가 너무 많아 혀를 내두르고 있다"고 했다.

검사를 마친 권모씨(45)는 "오후 3시 전에 왔는데 1시간 가까이 기다린 것 같다"며 "설 명절을 앞두고 무슨 일인가 싶다"고 했다.

1차 대유행을 뛰어넘는 확진자 발생은 진단검사 건수에도 드러났다.

대구시에 따르면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임시 선별검사소의 전날(26일) 오후 6시 기준 검사 건수는 2154건으로 일주일 전인 19일(1354건)보다 1.6배 가까이 늘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오늘 검사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일 오전 9시 통보되는 검사 결과가 내일로 지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사 건수 증가로 이날 오전에도 검사 결과 통보가 약 1시간 지연되기도 했다.

역대 최다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불안해하면서도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다.

확진자가 폭증한 신천지 대구교회발 1차 대유행 당시에는 대구 도심 거리가 텅 비다시피 했지만 역대 최다 확진자 발생이 확인된 이날 동성로 일대 거리 모습은 2년 전과는 사뭇 달랐다.

오미크론 확산을 염려하면서도 시민들은 마스크를 쓴 채 일상적 활동을 했다.

심적 동요가 일어나진 않지만 불안하다는 시민도 있었다.

이날 검사를 받은 오모씨(33)는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검사를 받으러 왔다. 오미크론의 경우 치명률이 낮고 위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낮다고 하니 다소 안심이 된다"면서도 "확진자 숫자를 보니 코로나가 일상 아주 깊숙이 파고든 게 느껴져 불안하기는 하다"고 했다.

뉴스1

27일 오전 대구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줄지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2022.1.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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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부는 29일부터 고위험군 중심으로 신속히 환자를 찾아내는 것에 대응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전국 256개 선별진료소에서 신속항원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설 연휴 이후인 2월3일부터는 대구를 비롯한 전국의 동네 병·의원도 코로나19 진단검사와 치료에 참여하게 된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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