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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삼성SDI, 영업이익 1조 시대 열었다… 수익성 우위 전략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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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매출·영업이익 사상 최대 실적

영업이익 1조676억 원… 전년比 59%↑

연간 매출 20% 증가한 13조5532억 원

어려운 여건 속 수익성 지속 개선

젠5 전기차 배터리 등 고수익 제품 판매 확대

올해 전기차·스마트폰 배터리 성장 지속 전망

새로운 주주환원정책 공개… 기본 1000원·추가 배당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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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연간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매출 증가율을 웃도는 영업이익 성장률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과 불안정한 공급망 등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 수익성에 중점을 둔 경영활동과 전기차 등 배터리 수요 증가 추세가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삼성SDI는 작년 영업이익이 1조6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59.0%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은 13조5532억 원으로 20.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추세에 따라 배터리와 전자재료 등 각 사업부문이 고른 성장을 보이면서 수익성 우위 전략이 꾸준히 실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젠5 전기차용과 원형(Non-IT) 배터리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매출과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4분기 실적은 매출 3조8160억 원, 영업이익 265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4% 늘었고 영업이익은 7.9% 증가했다. 전기차 등 자동차용 배터리는 반도체 수급 이슈에도 불구하고 젠5(Gen.5) 배터리를 중심으로 공급이 확대되면서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는 가정용과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등 수익성이 우수한 제품 판매가 확대됐다. 소형 배터리의 경우 원형과 파우치형 희비가 엇갈렸다. 원형 배터리는 전기차와 전동공구용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파우치형 배터리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둔화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

전자재료는 디스플레이 소재를 중심으로 성장세를 보이면서 높은 수익성이 유지된 모습을 보였다. 편광필름은 대형 TV용 판매가 늘면서 매출이 늘었고 OLED 소재는 스마트폰과 TV용 공급 확대로 매출이 증가했다. 반도체 소재는 고객사 재고조정 영향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동아일보

○ 올해 실적 전망도 ‘맑음’… 전기차·스마트폰 배터리 성장 지속

삼성SDI는 올해 1분기 중대형 배터리 판매와 수익이 전분기와 비슷하게 유지되고 작년 1분기와 비교해서는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동차 배터리는 주요 고객사 신차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중심으로 판매와 공급이 지속 확대 추세다. ESS는 비수기로 인해 판매가 감소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년에 비해 판매 규모가 크게 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형 배터리는 전기차용 원형과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파우치형 배터리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분기 및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확대되고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재료 역시 비수기 시즌에 돌입하지만 전분기 수준 판매가 유지되고 작년 1분기보다 판매가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소재는 편광필름을 중심으로 판매를 유지하고 반도체 소재는 전년 동기 대비 공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연간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배터리 전 부문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삼성SDI는 전했다. 2022년 글로벌 자동차 배터리 시장은 전년 대비 38% 성장한 약 800억 달러(약 96조2000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각국 연비 규제와 친환경 정책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의 적극적인 전동화 전환이 시장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고에너지밀도 제품 판매를 확대해 사업 외형을 확장하고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소형 배터리는 전년 대비 12% 성장한 약 410억 달러(약 49조3025억 원) 규모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와 전동공구 등 원형(Non-IT) 배터리 시장에서 고용량 및 고출력 신제품을 선행 출시해 시장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전자재료 시장은 고부가가치 소재를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삼성SDI는 디스플레이 소재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반도체 소재 시장에서 신제품을 적시에 개발해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는 복안이다.

2021년 배당은 보통주 기준 1000원(우선주 1050원)으로 결정했다. 또한 올해부터 2024년까지 적용되는 새로운 주주환원정책도 공개했다. 새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기본 배당금을 1000원으로 설정하고 연간 잉여현금흐름의 5%에서 10% 추가 배당을 실시하기로 정했다. 기본 배당금을 통해 최소한의 주주환원을 유지하면서 추가 배당을 더해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가기로 했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주주환원 정책을 새롭게 제시해 주주환원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며 “앞으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포함한 지속가능경영을 적극 추진하면서 기업 경쟁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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