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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KDI “집값 하락, 시장 안정···준전세·준월세 가격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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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최근 주택매매가격이 하락하며 부동산 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급등한 전셋값 부담과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해 전세 수요가 월세로 이동하면서 준전세·준월세 가격이 오르는 등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KDI가 27일 공개한 ‘2021년 4분기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주택매매가격은 전년 대비 9.9% 상승하며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 대출 규제 지속, 입주 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4분기 주택매매가격은 전분기(2.8%)보다 낮은 1.8%의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도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해 1~11월 전국 주택매매 거래는 예년보다 많은 96만1000호를 기록했지만 10∼11월에는 14만2000건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32.0% 감소했다. 최근 3년 평균치(18만1000건)와 비교해도 21.2% 급감한 수준이다.

반면 서울과 5대 광역시 간 주택가격 격차는 2016년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아파트 중위매매가격(표본을 한 줄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 가격)의 경우 서울은 2016년 5억2000만원에서 2021년 9억7000만원으로 85.4% 증가했고, 경기와 5대 광역시는 같은 기간 각각 92.0%, 42.0% 증가했다. 서울과 경기의 아파트 중위매매가격 간 차이는 2016년 2억4000만원에서 2021년 4억2000만원으로 크게 벌어졌고, 서울과 5대 광역시 차이 역시 같은 기간 3억1000만원에서 6억6000만원으로 늘었다. KDI는 “2016년 이후 지역 간 자산의 양극화가 빠르게 진행됐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전국 주택전세가격은 전년 대비 6.5% 올라 전년(4.6%)보다 상승폭이 확대됐지만,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1.3% 상승해 3분기(2.0%)보다 상승률이 낮아졌다. KDI는 다만 4분기 준전세(보증금이 월세의 240배 초과), 준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240배)의 상승폭이 각각 1.2%와 0.8%로, 전분기 각각 1.0%와 0.7%에서 확대되는 등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KDI는 “연중 급등한 전셋값 부담, 대출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전세수요의 월세로의 이동이 일부 나타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6∼11월 서울 전·월세 거래 중 아파트 전세 갱신계약은 꾸준히 증가해 10월에는 신규거래를 웃돌았고 11월에는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전세 신규계약 평균보증금은 6월 5억8000만원에서 7월 6억원으로 올랐으나 11월에는 5억6000만원으로 하락했다. 갱신계약 평균보증금은 6월 4억7000만원에서 11월 5억3000만원으로 상승해 격차가 축소됐다.

KDI가 부동산시장 동향을 발간한 것은 2016년 5월 이후 5년8개월 만이다. 송인호 KDI 부동산연구팀장 겸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해 그동안 내부 연구용으로만 발간했는데, 전·월세 상한제 시행 등 임대시장을 포함한 시장의 동향 분석 수요가 커짐에 따라 보고서를 공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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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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