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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중국, '초음속 미사일 개발' 자국 과학자 美 망명에 속앓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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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풍-17 개발에 기여한 30대 중반, 지난해 말 미국행

아시아투데이

중국이 자랑하는 초음속 중거리 미사일 둥팡-17의 모습. 최근 이 미사일의 개발에 참여한 한 과학자가 미국에 망명, 중국이 발칵 뒤집혔다./제공=신징바오(新京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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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중국이 마하 5 이상 초음속 중거리 미사일인 사정거리 2000Km의 ‘둥펑(東風)-17’ 개발에 상당히 기여한 30대 후반 과학자의 미국 망명으로 속앓이를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시에 미국을 비롯한 영국과 독일이 문제의 과학자를 중국에서는 상상을 불허하는 액수의 돈으로 매수, 국가를 배신하게 했다는 주장 역시 적극 펼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미국에게는 국내에서 파렴치한 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당사자를 송환하라는 압박 역시 가한다는 것이 미·중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의 전언이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27일 전언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정보 당국의 보호 아래에 있는 이 과학자는 중국항공공업그룹 소속의 뛰어난 엘리트로 20대 후반부터 둥펑-17의 개발에 핵심 인력으로 참여했다고 한다. 그러나 능력과 성과에 따르는 보상을 별로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유분방한 30대 중반의 나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조직이나 국가에 불만을 품을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그는 지난해 9월 홍콩 주재 영국의 정보기관인 MI6에 몰래 전화를 걸어 미국 망명 의사를 내비치게 된다. 당연히 조건은 있었다. 자신이 아는 모든 비밀과 데이터 파일을 제공하는 대신 본인과 가족의 안전보장, 정보에 대한 합당한 보상 등을 약속하라는 것이었다. 영국 MI6는 즉각 그의 요구를 수용했다. 이어 그를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모처로 이동시킨 다음 다시 독일 내 미국 공군기지로 후송시켰다.

기지에서의 조사는 미국 정보기관인 CIA가 담당했다. CIA는 심문 과정에서 그가 대단한 정보를 가진 인물이라는 사실을 진짜 확신할 수 있었다. 조사가 끝난 다음 미국으로 데리고 가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수순일 수밖에 없었다. 현재 그는 CIA가 제공하는 안전가옥에 가족과 머물면서 지친 심신을 추스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으로서는 난감할 수밖에 없다. 그를 파렴치한으로 몰아 송환하라는 요구를 하는 것 외에는 딱히 대응책이 없다고 봐도 좋다. 반면 초음속 미사일 기술에서는 러시아는 말할 것도 없고 중국에게도 밀리는 상황으로 알려진 미국은 오랜만에 호재를 만났다고 할 수 있다. 중요한 기술들 역시 빼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미·중은 지난 2018년 3월 이후 신냉전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극단적 대치를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과학자의 망명은 양국의 관계 개선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할 수밖에 없다고 해야 한다. 양국의 총성 없는 전쟁 종식이 향후 수년 동안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도 크게 무리는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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