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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최대 실적' 쓰고 떠나는 한성숙…"네이버 도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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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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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NAVER)가 지난해 매출 6조원, 영업이익 1조원을 거둬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검색·쇼핑 같은 텃밭부터 메타버스·웹툰 등 신산업까지 모든 부문에서 견조한 성과를 냈다. 유종의 미를 거둔 '한성숙호(號)'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새로운 리더십에 바통을 건낼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27일 오전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간 매출 6조8176억원, 영업이익은 1조32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8.5%, 9.1% 성장한 수치다.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A)는 전년 대비 22.2% 성장한 1조 914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이 6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9년 이후 라인이 연결실적에서 제외된 후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3년 만에 1조원 클럽을 달성한 2020년에 이은 결과다.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9277억원(27.4%), 3512억원(8.5%)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거뒀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가 글로벌 진출을 선언하고 새로운 사업을 위한 투자를 본격화할 때 시장의 기대 못지않게 일부 우려가 있었지만, 도전과 투자를 통해 네이버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현재와 미래, 글로벌을 아우르며 지속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검색·커머스 여전히 탄탄한데…불 붙은 '제페토·쇼핑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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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신사옥 / 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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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네이버의 사업 환경은 녹록치 못했다. 플랫폼 독점 이슈와 기업문화 논란이 불거진데 이어 정치권에서는 편향성 공세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네이버가 기존 영역과 신산업에서 탄탄하게 구축한 사업모델이 선순환하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간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3조2905억원(17.4%) △커머스 1조4751억원(35.4%) △핀테크 9790억원(44.5%) △콘텐츠 6929억원(50.6%) △클라우드 3800억원(38.9%)을 기록했다. 전 분야에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가장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웹툰 등 콘텐츠 분야의 글로벌 진출 성과가 두드러졌다. 선봉장 네이버웹툰이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한 것은 물론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도 급격히 체급을 불렸다. 전 세계 2억6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제페토는 월간순활성이용자(MAU)가 전년 대비 57% 성장하고, 매출이 318% 증가했다.

커머스의 경우 '스마트스토어'의 지속적인 거래액 성장과 새로운 서비스인 '브랜드스토어'(브랜드 판매자 전용 입점 플랫폼), '쇼핑라이브'(라이브커머스)의 영향력이 확대됐다. 지난해 스마트스토어의 연간 거래액은 23조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쇼핑라이브'의 경우 4분기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4.7배 성장했다. 네이버는 별도 앱을 만들어 이용자 편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MZ세대의 대세 리셀(Resell·되팔기) 플랫폼으로 떠오른 '크림'은 지난해 12월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성장하며 1000억원을 돌파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과거 네이버의 매출은 (검색) 광고형의 비중이 컸지만 (지금은) 콘텐츠, 클라우드, 핀테크 등 신사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아크버스 공개, 하이퍼클로바 B2B로…글로벌 향하는 최수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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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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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역시 네이버는 기술과 글로벌·상생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 현실과 가상세계를 연결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아크버스' 기술은 상반기 완공될 제2사옥과 세종과 춘천의 데이터센터 '각'에 적용한다. 일본에서도 소프트뱅크와 손잡고 도시 전체를 가상세계에 옮기는 스마트시티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초거대 AI(인공지능) 모델인 '하이퍼클로바'의 B2B 사업도 닻을 올린다. 기업 고객에 대한 상용 서비스를 통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한다. 하이퍼클로바를 네이버클라우드에 접목해 고객 서비스에 활용하고 비즈니스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고객들이 남긴 제품 리뷰에서 감정과 정보를 분리해 분석하는 식이다.

ESG(지배·환경·사회구조)와 관련해선 카본네거티브(탄소 순배출량을 0 미만으로 낮추는 것) 목표를 위해 올해 본사 사옥에 재생에너지 공급을 추진한다. 지난해 5월 직장 내 괴롭힘과 이로 인한 직원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선, 건강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근본적 변화를 추구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2017년 3월 네이버 대표에 올라 이용자, 창작자, 소상공인, 파트너사의 동반 성장에 초점을 맞춰 회사를 이끌어왔다. 49만 소상공인과 창작자들의 창업을 도와 스마트스토어 생태계를 구축한 '프로젝트 꽃'이 대표적이다. 네이버의 글로벌 공략은 최수연 대표 내정자가 바통을 이어받아 본격적으로 이어갈 전망이다.

한 대표는 "기존 사업의 성장과 작년에 성공적으로 이뤄진 인수합병으로 확보한 신규 성장 동력으로 네이버 본연의 경쟁력이 글로벌에도 성공한다는 걸 지속적으로 증명하겠다"며 "네이버의 계속되는 도전을 이끌어 나갈 신규 리더십을 향한 여러분들의 성원과 지지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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