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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삼성 역대급 성과급 5000만원의 비결…하루 매출이 中企 1년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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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지난해 매출 279조 '역대 최대'…하루 평균 매출 7660억원, 1초당 900만원씩 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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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280조원 가까운 매출로 창립 이래 최대 기록을 썼다. 인텔을 제치고 세계 1위를 3년만에 탈환한 반도체 부문의 실적 덕이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메모리반도체 경기 하강 사이클 조기 종료에 힘입어 연간 매출 300조원대, 영업이익 58조원대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 279조6048억원, 영업이익 51조633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7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24.4% 늘어난 역대 최대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53.3% 늘면서 반도체 슈퍼호황기였던 2018년(58조88670억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매출 성장을 두고 2012년 200조원대를 돌파한 뒤 최근 몇년 동안 230조~240조원대에 머물면서 제기됐던 외형 성장 둔화 우려를 불식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하루 평균 매출이 7660억원에 달한다. 하루 매출이 웬만한 중견기업의 1년 매출 수준이다. 1초당 매출은 900만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미중 기술패권 경쟁 등 경영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4개 분기 모두 해당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한 점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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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매출은 76조5655억원으로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확대, 연말 성수기 TV·가전 판매 호조 등 세트 사업 중심으로 전 분기보다 3.5%,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4% 증가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부문이 이끌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지난해 매출 94조1600억원으로 인텔이 지난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해 매출 790억2400만달러(인텔 회계연도 마지막 날인 지난해 12월25일 결산 환율 기준·약 93조8400억원)를 근소한 차이로 제쳤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은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1144.60원)로 환산해도 823억달러로 인텔을 30억달러(약 3조4300억원) 이상 앞섰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부문 연간 매출에서 인텔을 누른 것은 2018년 이후 3년만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시장 매출 1위를 기념해 전날 메모리반도체 사업부 임직원들에게 지난해 말 지급한 특별격려금(기본급의 최대 200%)과 별도로 추가 특별성과급을 지급한다고 공지했다. 메모리사업부 임직원들이 기본급(연봉의 20분의 1)의 300%를, 메모리사업부 외에 반도체 패키징 담당 TSP 총괄·글로벌인프라총괄·반도체연구소 등 지원부서 임직원은 기본급의 200%를 받는다. 시스템반도체 부문인 시스템LSI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에는 지급되지 않는다.

메모리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 시스템LSI 사업부는 매년 정기적으로 지급되는 OPI(초과이익성과급)도 연봉의 50% 받는다. 메모리 사업부 과장급의 경우 △연말 특별 격려금 최대 600만원 △연말 TAI(목표달성장려금) 최대 300만원 △특별 성과급 900만원 △OPI 3000만원 등 연말부터 인센티브로만 4800만원을 받게 된다. 세금을 제하더라도 적잖은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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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해 반도체 부문 매출 100조원을 넘어서면서 글로벌 반도체 1위 왕좌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김정호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올해 메타버스와 인공지능 관련 데이터센터 수요가 더 커지면서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입지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부문의 이런 호실적을 발판으로 전체 매출이 올해 처음으로 3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간 영업이익은 50조원대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각각 306조1988억원, 58조29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5%, 8.7% 늘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가열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오는 2월10일 갤럭시S22를 공개하면서 시장 공략에 나서지만 당장 올해 가을 출시될 애플의 아이폰14와 맞대결을 피하기 어렵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지난해 갤럭시S21의 연간 판매량은 2500만대 수준으로 파악된다. 반면 아이폰13 시리즈는 출시 4달만에 400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역대 최대 매출 발표와 올해 호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오후 1시14분 현재 전날보다 2.46%(1800원) 하락한 7만1500원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긴축 정책 예고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기술주를 중심으로 약세를 보이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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