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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디엠 보내듯 쉬운 송금 꿈꿨지만...메타 암호화폐 사업 '디엠' 은행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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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캘리포니아에 본사 둔

실버게이트 캐피털에 2억 달러에 매각키로

인수 후 스테이블 코인 발행 등 논의 중

서울경제



메타 플랫폼(옛 페이스북)이 한때 야심차게 추진했던 암호화폐 사업 디엠을 결국 접는다. 디엠은 미국의 암호화폐 전문 은행에 매각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페이스북이 2019년 설립한 암호화폐 컨소시엄인 디엠 협회는 사업을 미 캘리포니아주에 기반을 둔 은행 실버게이트 캐피털에 2억 달러(약 2,40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실버게이트 캐피털은 디엠 인수 후 비트코인이나 다른 암호화폐보다 변동성이 덜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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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암호화폐 사업은 2억 달러에 매각이 성사되긴 했지만 지금까지 투자한 인력과 연구개발 비용을 고려하면 처참한 실패라는 평가다. 페이스북은 2019년 리브라라는 암호화폐 프로젝트를 론칭했다. 애초에 구상한 건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하는 수십억 명의 이용자가 메시지를 보내듯이 쉽게 암호화폐를 송금할 수 있는 기능을 폭넓게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규제 당국이 금융 안정성과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사업 추진을 저지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수차례 미 의회 청문회에 소환되기도 했다. 이후 2020년에는 전 미 재무부 차관을 지낸 HSBC 홀딩스의 파트너 변호사 스튜어트 레비를 최고 책임자로 영입하면서 돌파구를 모색하기도 했다. 하지만 효과가 없었고 프로젝트가 방향을 잃자 지난해에는 디엠 프로젝트를 총괄했던 데이비드 마커스 등 핵심 인력이 회사를 떠났다. 이에 디엠 사업이 사실상 식물 상태가 되면서 사업 매각 가능성이 점쳐졌다.

한편 실버게이트 캐피털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둔 은행으로 1987년 설립됐다. 최근에는 암호화폐를 전문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정혜진 특파원 made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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