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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단독] 이재명, 문 대통령 칠순에 '손편지' 보냈다… "깊이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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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와 차별화 속 '원팀 결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문재인 대통령 칠순을 축하하기 위해 꽃과 함께 '직접 쓴 카드'를 전달한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카드에는 "문 대통령을 깊이 존경한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대선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여권 지지층의 결속을 강화하기 위한 위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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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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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맞은 문 대통령에 "존경한다, 성과 잇겠다"


청와대와 민주당 취재를 종합하면, 이 후보는 지난 24일 칠순을 맞은 문 대통령에게 화환과 직접 쓴 카드를 전달했다. 화환은 인편으로 청와대에 전달됐다.

이 후보가 카드에 적은 메시지는 길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대내외적 위상이 상승했다는 점을 언급했다고 한다. 또 문 대통령이 임기 동안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왔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2년 연속 초청된 것 등을 근거로 사실상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다. 문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KBS에서 생중계된 '국민과의 대화'에서 "한국은 모든 면에서 이제 톱 텐(TOP 10) 나라가 됐다. 국민들께서는 우리 대한민국이 갖고 있는 위상에 대해 당당하게 생각해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카드에는 또 문 대통령에 대해 '깊이 존경한다'는 문구와 함께 '문 대통령님의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의 성과는 확실히 계승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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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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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과 차별화" 주장 속 "원팀 중요" 판단


이 후보가 자필로 쓴 메시지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은 처음이다. 대선에 앞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실패'로 규정하는 등 전략적 차별화를 가속화하는 가운데, 이에 따른 일부 친문재인계 지지층의 불만을 달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당 일각에선 여전히 공고한 정권교체 여론 극복을 위해선 "문재인 정부와의 선명한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견해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다만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임기 말임에도 여전히 40%대를 기록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 후보 지지율은 이를 밑돌면서 여권 지지층의 완전한 결집을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칠순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뜻과 함께 여당 대선후보로서 각오와 의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는 이 후보가 27일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의 심장' 광주를 방문하는 등 최근 공개 일정을 함께 수행하는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홍영표 의원을 포함한 당내 경선 당시 이 전 대표를 도왔던 의원 31명도 전날 성명서에서 "4기 민주정부 수립이라는 절대 목표 앞에서 당내 갈등과 앙금은 접어둬야 한다"며 "간절한 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반드시 승리하자"고 강조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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