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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연우진 지안, 아슬아슬 격정의 멜로 영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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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투데이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연우진 지안이 1970년대의 억압 속 금기시된 격정의 멜로로 스크린을 찾는다.

27일 오전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감독 장철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인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장철수 감독, 연우진, 지안, 조성하가 참석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연우진 분)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지안 분)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지난 2005년 발간된 중국 작가 옌롄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연우진은 "대면으로 보고 인사드리고 싶었는데 아쉽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로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컴백하게 됐다"라며 "무광이라는 인물은 개인의 신념과 목표, 금기된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물이다. 승진에 대한 집착이 강하고 목표와 신념에 맞게 그것만을 바라 온 인물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멜로라는 장르에 있어서 이면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사랑의 아름다움이나 평온함을 중심으로 연기했는데 그 이면에 위태로움, 파격, 죽음으로 멜로를 다르게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장철수 감독을 보고 선택한 것도 있다. 작품에 녹아든 감독님의 모습을 보며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군인인 무광 역을 위해 태닝도 했고 바닷가에 가서 선크림도 안 바르고 수영을 했다. 체중도 5,6kg 정도 감량해서 날렵해 보이는 이미지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촬영할 때는 메이크업도 안 했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지안은 "수련은 외모, 지성, 권력 모든 것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억압된 체제 속에서 자신의 매력을 모른 채 무미건조하게 살다가 무광을 만나서 심경의 변화가 생기는 인물이다"라며 "자유롭지 못한 삶 속에서 금기를 깨고 싶은 마음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련의 매력 포인트에 대해 "물 한 방울 나오지 않는 사막에 핀 장미꽃 같은 느낌이다. 차갑고 메말라 보이지만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는 따뜻한 매력이 있다. 또 사랑하는 사람을 목숨을 버려서라도 책임질 줄 아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조성하의 대학 후배인 지안은 "조성하와 함께해서 영광이었다. 조성하는 말을 안 하고 있으면 카리스마도 있고 후광이 비추는 듯한 아우라가 있다. 그런데 만나보니 너무 장난기도 많고 애교가 많더라.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면이 있어서 피곤한 상황에서 조성하 덕에 힐링이 많이 됐다"라고 말했다.

조성하는 "사단장은 권력과 명예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버리고 갈 수 있는 사람이다. 권력과 부는 가질수록 더 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박스를 생각하며 사단장 역을 소화했다는 조성하는 "박스는 각이지 않나. 사단장은 각이 살아있어야 한다. 뼛속까지 군인같은, 정신이 살아있고 불길 속도 들어갈 수 있는 절도를 의미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박스는 구부러지거나 완만한 느낌을 주면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없다. 사단장은 박스처럼 의복 뿐만아니라 정신까지도 날이 서있어야 한다"라며 박스에 빗댄 이유를 설명했다.

장철수 감독은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이후 9년 만에 감독으로 복귀했다. 장철수 감독은 "10년을 넘지 않은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스크린에서 관객을 만나는게 감독들의 꿈이지만 그게 의지만큼 쉽게 되지는 않는다. 이번에 작품 준비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성장하는 시간이 됐고 더 깊은 작품을 만들라고 이렇게 시간이 주어진 것 같다. 앞으로는 '장철수 감독이 영화 안 낸 해가 언젠가' 싶을 정도로 매년 만들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영화의 배경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장철수는 "1970년대는 억압이 훨씬 강했었다. 1970년대를 배경으로 해야 숨막히는 남녀관계를 이야기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멜로는 죽음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멜로가 나오려면 예전으로 돌아가야 하고 1970년대가 적합한 배경이었다"라고 밝혔다.

장철수는 동명 원작 소설에 대해 "어떤 독자가 이 책이 너무 야해서 지하철에서 책을 감췄다고 하길래 궁금해졌다. 보면서 단순히 야한 작품이 아니라 남녀 간의 모든 감정이 나온다고 생각했다"며 "남녀의 감정만으로 영화 두 시간을 끌고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장치를 버리고 인간 내면에 있는 다양한 욕망, 심리만 가지고 연출하는데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객이 극장을 나설 때 '내 인생에 좋은,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다'라는 느낌을 가졌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파격'을 앞세운 영화라는 평에 대해 장철수는 "파격이란 솔직함이다. 솔직하기 때문에 파격적으로 보인다고 생각한다. 어두운 극장이라는 공간을 통해 솔직함, 진실을 마주할 수 있고 그것이 살 떨리는 파격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항상 표현의 영역을 넘어야 한다. 이번 작품에서도 기존 작품이 가졌던 한계를 넘으려고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원작을 보며 상상했던 장면이 실제화 됐을때 짜릿함, 행복함이 컸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장철수는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 보면 가장 좋은 작품이다. 어두운 극장 안에서 자아를 꼭 만나보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2월 23일 개봉한다.

[임서현 스타투데이 인턴기자]

사진| 제이앤씨미디어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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