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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中 '한한령' 내린 뒤, 韓드라마는 세계 호령" 홍콩매체의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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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머니투데이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포스터


중국이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수단으로 한류 콘텐츠 제한조치, 이른바 '한한령'을 발동했지만 한국 드라마는 오히려 세계로 뻗어나갔고 앞으로 전망도 밝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SCMP는 2013년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1500억원을 벌어들이면서 한국 드라마 제작자들이 중국 시장에 눈을 떴다고 전했다. 주인공 김수현은 중국 유명 TV 프로그램에 단 한 번 출연으로 300만위안(약 5억7000만원)을 벌기도 했다.

중국은 약속의 땅처럼 보였지만 2016년 한한령으로 제작자들은 일시 쇼크에 빠졌다. 중국 의존도가 너무 높아진 나머지 중국 시장 없이 순수 한국 시장에서만으로는 원가 회수조차 어려운 지경이었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KOFIC)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한국 영화의 최대 수출 시장은 중국으로, 전체 수출 영화 수익의 31.5%를 차지했다. 그 해 중국 배급사들은 한국 영화 수입에 920만달러(약 111억원)를 썼다. 한한령 3년 뒤인 2019년 전체 수출 한국 영화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1%로 쪼그라들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스트리밍 서비스가 세계 시장에 안착하자 한국 드라마 제작자들은 기회를 맞았다. 2020년 글로벌 스트리밍 판매로 한국 영화의 해외 매출이 13.3% 증가했는데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지난해 9월 한국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세계를 강타하면서 한국 드라마는 세계를 호령했다. 세계인들은 28일간 전체 16억5000만시간을 들여 이 드라마를 봤다. 임대근 한국외국어대학교 글로벌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한국 콘텐츠의 국제적 유통에 타격을 주려는 중국의 계획은 실패했다"고 말했다.

SCMP는 한류 콘텐츠에 해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며 미래 역시 밝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넷플릭스는 2022년 한국 콘텐츠 제작에 4억6200만달러(약 5555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2016년 진출 이후 연평균 투자한 돈의 3배 정도다. 애플TV, 디즈니 등도 이 대열에 합류하고 또 다른 빅플레이어인 HBO Max는 올해 말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지난달 한국 영화 '오! 문희' 상영을 허가한 만큼 시차를 두고 한한령을 해제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는 특히 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하는 한중 문화교류의 해다. 안창현 한양대 교수는 "중국은 한국 문화산업 입장에서 쉽게 포기하거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중국)=김지산 특파원 s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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