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8 (목)

[종합] 삼성 제친 BOE, 지난해 실적 '1위'…디스플레이 시장 中 '장악'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BOE, 작년 상반기 LCD값 급등에 사상 첫 매출 1위…韓 생산능력 비중, 더 감소할 듯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인 BOE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지난해 글로벌 업계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기준 1위에 올랐다. 이에 생산능력 측면에서 이미 삼성과 LG 등 국내 기업을 제치고 업계 선두에 오른 BOE는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도 실질적인 글로벌 1위 디스플레이 기업이 됐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62% 증가한 2천200억 위안(약 40조7천억원), 순이익은 전년 대비 416% 늘어난 260억 위안(약 4조8천억원)을 기록했다.

BOE는 지난 2001년 상장한 후 2020년까지 20년 동안 벌어들인 순이익 합계(225억 위안, 약 4조1천600억원)보다 지난해 더 많은 순이익을 벌어들였다.

아이뉴스24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인 BOE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치고 지난해 글로벌 업계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기준 1위에 올랐다 [사진=BOE]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같은 호실적의 1등 공신은 LCD가 꼽힌다. BOE는 지난 2019년부터 디스플레이 생산능력(Capacity·캐파) 기준으로 삼성과 LG 등 국내기업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LCD 분야 치킨게임(끝장승부) 양상과 수익성이 좋은 올레드(OLED) 등 첨단 기술 비중이 낮아 실적은 국내 기업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수요가 급증하며 지난해 상반기 LCD(액정표시장치) 가격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급등하는 등 가파르게 치솟아 실적에 도움이 됐다.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비중이 늘었지만 스마트폰을 제외한 분야에서는 여전히 LCD가 9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한다.

다만 작년 말부터 LCD TV 패널 가격이 상반기에 비해 50% 가까이 하락했다는 점에서 올해 실적에 대한 시장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다. 실제로 BOE 주가는 최근 하락세를 보이며 지지부진한 움직임을 보였다.

BOE는 "지난해 3분기 이후 LCD 수요가 감소하면서 디스플레이 가격이 전반적인 조정국면에 진입했다"면서도 "지난 한 해 업종 경기는 전년보다 좋았다"고 분석했다.

아이뉴스24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1조7천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사진은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에서 선보인 'QD 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BOE에 1위 자리를 내준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1조7천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보다 3.66% 증가했으나, 시장 전망치(32조7천억원)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4조4천600억원으로 1년 새 99.1%나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매출은 9.04% 감소한 9조6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57% 하락한 1조3천2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중소형 패널에서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수요 견조세 지속, 신규 응용처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성장했으나, 대형 패널에서 LCD 가격 하락, QD 디스플레이 초기 비용 영향으로 적자폭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 컸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에 중소형 OLED로 실적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 연내엔 예정대로 LCD 생산을 종료하고 OLED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생산 종료 시점은 올해 6월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를 대신할 공급처로 AUO, 이노룩스 등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패널 공급량을 확대키로 했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대만 업체로부터 공급 받은 LCD 패널은 연간 200만~300만 대로, 올해는 최대 1천만 대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스마트폰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주요 고객사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는 고객사 확대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대형은 QD 디스플레이 양산으로 적자 폭이 일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디스플레이는 중소형의 경우 5G 스마트폰 확산과 폴더블 시장 확대로 OLED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대형은 QD 디스플레이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군 기술 리더십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뉴스24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29조8천78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사진은 LG디스플레이 대형 사업부장 오창호 부사장(왼쪽)이 차세대 TV 패널 'OLED.EX'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디스플레이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29조8천78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역대 두 번째를 기록한 영업이익은 2조2천306억원으로, 3년 만에 흑자전환됐다.

이는 프리미엄 시장 내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대세화, 중소형 OLED 사업기반 강화, 하이엔드 IT 제품 중심의 LCD 구조혁신 등이 성과를 견인한 데 따른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코로나 특수 이후 수요가 조정 국면에 진입하는 가운데서도 지속적인 변동성 축소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시장 영향을 크게 받는 수급형 사업을 넘어 고객과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안정적으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비중을 늘리고 OLED를 기반으로 새로운 고객경험과 가치를 전달할 수 있는 게임·투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오는 2분기부터는 'OLED.EX'를 OLED TV 패널 전 시리즈에 적용, 프리미엄 TV 시장 내 OLED 대세화를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OLED.EX'는 OLED 화질의 핵심인 유기발광 소자에 '중(重)수소 기술'과 '개인화 알고리즘'을 적용시켜 화면밝기(휘도)를 30% 높이고, 정교한 색 재현 및 베젤을 30% 줄인 차세대 TV 패널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코로나 상황의 장기화로 제품별 수요 및 공급망의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으나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사업 운영의 안정성을 확보해 나가겠다"며 "OLED 부문은 성과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LCD 부문은 하이엔드 IT 제품 중심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한국 디스플레이 생산능력 비중은 올해 크게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한국의 디스플레이 생산능력 비중은 올해 14%에서 2026년 8%까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업계 1위인 중국의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은 올해 60%에서 내년 72%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TV 시장의 경우 중국의 비중이 82%로 매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점유율 2위는 대만으로 지난해 점유율은 20%였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은 LCD 시장을 중심으로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상태로, LG·삼성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올해 TV용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할 가능성이 높아 전체 생산능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할 듯 하다"며 "다만 국내 업체들이 미래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OLED 시장에서 발을 넓히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 봐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