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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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전우용 씨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욕설 논란을 옹호하며 “후보의 형이 성남시장 시절 시정에 개입하려 했고 이를 거절하다 생긴 일”이라고 말했다.
전씨는 지난 26일 이 후보의 소통 앱인 ‘이재명 플러스’에 기고한 ‘대의멸친(大義滅親)의 도덕성과 이재명’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처럼 주장했다.
전씨는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시정에 개입하려는 형의 요구를 거절한 탓에 그와 심각한 불화를 겪었다”며 “어머니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부은 형에게 항변하는 과정에서, 그 욕설을 그대로 입에 담은 대목이 녹음돼 세상에 퍼졌다”고 밝혔다.
이어 “엊그제 성남시 유세 중 이 후보는 ‘녹음이 공개되면 평생 망신스러울 것 같아서 잠깐이나마 형의 요구를 들어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했다”며 “그런 생각이 드는 게 인지상정”이라고 적었다.
또 “그러나 이 후보는 자기가 망신당하고 평생 이 일로 고통받더라도, 친인척의 시정 개입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결론 내리고 그대로 처신했다”며 “이 일의 전후 맥락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욕설에만 집착하는 사람들은 아직도 그를 비난하지만, 그의 처신이야말로 모든 공직자의 모범”이라고 강조했다.
전씨는 그러면서 형의 시정개입 요구를 거절한 이 후보의 처사가 ‘대의멸친(대의를 위해 육친의 정을 버린다는 뜻)’의 모범이라고도 했다.
전씨는 “옛날 옛적, 계백은 칼로 자기 부인과 자식들을 모두 죽였다”며 “하지만 전후 맥락을 살펴보면 그는 신라-당나라 연합군에 맞서 싸우러 나가기 전에, 자기가 이길 수 없으리라 예상하고 이 사건을 저질렀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오늘날 이 행위가 마땅했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으나, 그래도 그를 ‘패륜범’으로 매도하는 사람은 없다. 오히려 그의 이 행위는 오랜 세월동안 ‘대의멸친’의 모범으로 인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의멸친, 멸사봉공, 선공후사의 정신을 몸소 실천해 온 사람이 이재명”이라며 “그를 ‘국민의 대표’로 선택해야만, 선진국에 진입한 우리나라가 ‘태평성대’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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