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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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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골퍼 LPGA 신인왕 굴욕사 … 코르다·톰프슨도 한국선수에 밀려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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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 <사진 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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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린. <사진 메디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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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안나린과 최혜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을 향한 대장정에 돌입했다. 둘 중 신인왕이 나온다면 LPGA 한국선수 14번째 신인왕이 탄생하게 된다.

한국여자골퍼들은 1998년 박세리가 처음 신인상을 받은 이후 2019년 이정은까지 13명이 신인왕 계보를 이었다. 1999년 김미현이 두번째 한국인 LPGA 신인왕이 됐고 한희원(2001년), 안시현(2004년), 이선화(2006년), 신지애(2009년), 서희경(2011년), 유소연(2012년), 김세영(2015년), 전인지(2016년), 박성현(2017), 고진영(2018년)이 그 뒤를 이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 이어가다 끊긴 신인왕 계보를 다시 잇기 위해 '믿을 우먼' 2명이 투입된 것이다.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에서 경험을 쌓은 홍예은도 다크호스가 될 잠재된 능력이 있다.

신인왕에 오를 수 있는 기회는 단 한번 뿐이다. 루키 시즌을 보내는 선수들은 한결같이 '신인왕'을 목표로 삼는다. 하지만 한국여자골퍼 중에는 신인왕에 오를 기회를 두번 갖는 선수들이 꽤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먼저 신인왕을 노리고, 몇 년 후에 LPGA투어에서 다시 기회를 갖는다. 하지만 두번 신인왕에 오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현재까지 KLPGA투어와 LPGA투어에서 모두 신인왕을 차지한 선수는 신지애와 이정은 두명 뿐이다. 만약 박세리가 국내 신인 시절인 1996년 신인왕을 뽑았다면 박세리까지 3명일 수 있다. 1996년 박세리는 김미현을 큰 액수 차이로 제치고 상금왕에 올랐기 때문이다.

나머지 LPGA 신인왕 출신 한국여자골퍼들은 국내에서는 다른 경쟁자에게 신인 랭킹 1위 자리를 내줬다. 일단 고진영이 신인이던 2014년 신인왕은 백규정이었다. 고진영이 2위였고, 박성현은 8위에 머물렀다.

2013년 KLPGA 투어에서 김효주가 신인 랭킹 1위, 전인지가 2위였는데, 미국으로 건너 가서는 김효주는 2위(2015년), 반대로 전인지는 1위(2016년)가 되면서 둘 다 신인왕을 한번씩 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올해 최혜진은 신지애와 이정은의 뒤를 이어 한국과 미국 2개 신인왕을 노리게 된다. 최혜진은 2018년 KLPGA 투어 신인왕이다. 반대로 안나린은 국내에서 못한 신인왕을 더 큰 무대인 LPGA 투어에서 노릴 수 있게 됐다. 둘 모두 2022년 최대 목표가 바로 '신인왕'이다.

한국선수들 뿐 아니라 아시아 선수들이 거의 10년 이상 LPGA 신인상을 휩쓸면서 미국선수들은 '신인 굴욕의 시대'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선수 중간 중간 신인왕을 차지한 선수들은 모두 아시아 국가 출신이거나 아니면 한국계 선수들이다. 2021년 신인왕은 태국의 패티 타와타나낏이고, 2020년에는 신인왕을 뽑지 않았다. 또 2014년 신인왕은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이고 2013년에는 태국의 모리야 쭈타누깐이 신인 1위에 올랐다.

미국의 톱스타들은 특히 한국 선수들의 기세에 눌려 신인왕에 오르지 못했다. 2017년 신인 해를 보낸 현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르다는 신인 포인트 3위에 머물렀는데, 당시 신인왕은 박성현이다. 또 렉시 톰프슨이 신인 랭킹 2위였던 2012년 신인랭킹 1위는 유소연의 몫이었다. 당시 재미동포 대니엘 강이 신인 부문 5위를 기록했다.

또 유소연이 신인왕에 등극했던 2012년에는 재미동포 미셸 위가 3위, 미국의 간판 스타 스테이스 루이스는 7위에 그쳤다. 2006년에는 이선화가 신인왕에 올랐고 미국의 톱스타 모건 프레셀이 신인 랭킹 3위였다.

2015년 LPGA투어에서 신인 랭킹은 한국선수들 판이었다. 김세영이 신인왕에 올랐고, 김효주 2위, 장하나 4위, 그리고 백규정이 8위였다. 올해 어느 때보다 치열한 신인왕 경쟁이 예상되고 있지만 '어게인 2015년'을 예상하는 것은 너무 큰 기대일까. [오태식 골프포위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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