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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종합] LG엔솔, 상장 첫 날 코스피 판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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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 당시 모습.


상장과 동시에 시가총액 2위를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이 장 중 시초가 대비 급락한 모습을 나타내며 코스피 지수 약세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을 팔아치우는 반면 기관이 매물을 모두 흡수하고 있다.

27일 오전 10시 4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2.57%(69.55포인트) 떨어진 2939.69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LG에너지솔루션은 시초가 대비 21.19%(12만6500원) 떨어진 47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가(30만 원)의 2배에 못 미치는 시초가(59만7000원)을 형성하며 따상(공모가 대비 시초가 2배 형성 후 상한가)에 실패했다.

이날 9시 54분 기준 외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을 1295억5600만 원 팔아치운 반면 기관은 1조295억7200만 원에 매수했다. 같은 시각 기관이 코스피 전체 종목을 1조6940억 원 순매수한 걸 놓고 봤을 때 약 60.77%에 해당하는 규모다.

“시초가로 만족” 적게 먹고 팔아치운 동학개미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전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 2023대 1, 주문액 1경5203조 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공모 흥행을 기록했다. 일반투자자 청약 경쟁률은 69.34대 1, 증거금은 114조1066억 원이 몰렸다.

현재까지 개인의 LG에너지솔루션 매매 현황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공모가 대비 99%(29만7000원) 증가한 시초가 차익에 만족해 매물을 던지는 모양새다.

개인투자자 A 씨는 “LG에너지솔루션 일반청약에 성공해 3주를 받았는데 요즘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 같아 49만1000원에 매도해 57만 원 정도의 이익을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장이 열리면서 동시에 LG에너지솔루션이 급락한 걸 보니 많은 개인투자자가 장기적인 투자 목적으로 공모에 참여했다기보다는 단기 차익 실현을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FOMC 매파적 행보 의식한 외국인


외국인의 LG에너지솔루션 매도 추세는 이날 열린 미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향력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전 10시 36분 기준은 외국인은 코스피를 1조1903억 원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앞서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은 FOMC 정례회의 후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지 말지 결정할 것”이라면서 “조건이 무르익는다고 가정한다면 3월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FOMC 성명에서 연준은 금리인상이 “곧 적절해질 것”이라고만 언급했으나 국내 증권가는 오는 3월 기준금리 인상 신호로 해석했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에서 1월 깜짝 금리 인상과 같은 파격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안도할 요인이지만, 시장을 달래려는 의지도 표출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보기에도 애매하다”고 분석했다.

그래도 PER 328배 안착...시총 100위권 밸류 1위


LG에너지솔루션이 따상은 실패했지만 PER 338배를 기록하며 밸류에이션은 코스피 시가총액 100위권 종목 중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28.14배로 나타났다. 이는 동종 업계 PER(19.11배) 대비 1617.11%(309.03배) 높은 수치다.

시가총액 100위권 종목 중 PER 100배를 기록한 종목은 한국항공우주(230.95배), 카카오뱅크(129.13배), 삼성바이오로직스(116.54배)가 유일했다. 최근 코스피 시총 100권 종목 중 PER 300배를 기록한 종목은 없었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의 2021년 12월 말 기준 당기순이익 컨센서스는 7873억 원으로 이를 기반한 주당순이익(EPS)은 3937원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LG에너지솔루션의 공격적인 시장점유율 확보를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차(EV) 배터리 상위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이 시장 과점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공격적인 증설로 인해 시장이 과점화되며 상위업체는 보다 높은 (납품) 협상력을 가지게 되는 선순환 구조에 진입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투데이/조성진 기자 (csjjin2002@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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