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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단독] 삼성전자, 자외선 살균 공기청정기로 美 FDA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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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집 안 공기를 알아서 관리해주는 2022년형 공기청정기 '비스포크 큐브 에어(Bespoke 큐브™ Air)'를 출시했다. 사진은 비스포크 큐브 에어.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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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큐브 에어 공기청정기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의료기기 승인(510k, 클래스2)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510k는 시판 전 허가 인증 프로그램으로 미국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하려면 넘어야 할 관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생활 가전 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시장 경쟁력 확대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가정용 의료기기로 보폭을 넓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큐브 에어 공기청정기는 지난해 11월 26일 미 FDA에서 클래스2로 510k 인증을 받았다. 이 회사 가전사업 부문은 지난해 10월 국내 의료기기 컨설팅 업체를 통해 큐브 에어의 미 FDA 의료기기 인증 신청을 접수했고, 한 달여 만에 승인을 받았다.

이번에 승인을 받은 ‘큐브 에어’는 삼성전자가 2020년 12월 출시한 정육면체 형태의 공기청정기로 광촉매(PCO산화) 자외선 살균 기능을 탑재해 공기 중 세균과 바이러스를 없앤 것이 특징이다. 필터에 균을 주입하고 3시간 동안 가동하면 박테리오파지,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주요 세균을 99% 제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제출된 서류를 통해 “종합병원이나 수술실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통풍구용 공기청정기와 달리 에어 큐브는 바닥에 두기만 해도 공기 중 세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다”며 “기기본체에 무선랜(WLAN)이 내장돼 있어 모바일 앱으로도 제어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반영구 전자식 마스크가 미국 FDA에서 의료기기로 허가를 받은 것처럼, 큐브 공기청정기도 미국에서 의료기기로 승인 받았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FDA는 의료기기 인증을 할 때 클래스 1, 2, 3 등급으로 분류한다. 큐브 에어가 받은 클래스2는 일반 병원과 가정용 의료기기 수준이다.

LG전자의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프라엘 메디헤어), 전자식 마스크(퓨리케어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도 미 FDA에서 클래스2로 인증을 받았다. 삼성전자가 가전으로 미 FDA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LG전자는 생활 가전 경쟁력 확대 및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가정용 의료기기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를 두고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가정용 의료기기로 보폭을 넓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삼성전자가 에어 큐브의 미 FDA 인증을 어떻게 활용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 전자업계 한 관계자는 “FDA 인증으로 미국 내 병원 마케팅을 할 수도 있겠지만,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공기 중 세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북미 프리미엄 가전 시장 공략에도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지 기자(mae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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