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30 (월)

이슈 로봇이 온다

[비욘드 코로나 서비스 로봇 시대 열렸다] 로봇이 ‘열일’하는 세상 비서로 웨이터로 집사로… 비대면 시대 누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 1월 5일(현지시간) CES가 열리고 있는 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웨스트홀 현대자동차 부스.

지난해 현대차에 인수된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직접 개발한 3대의 ‘스팟(4족 보행 로봇)’이 방탄소년단(BTS)의 ‘아임 온 잇(I’m On It)’ 음악에 맞춰 군무를 추자 관람객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각각의 스팟은 미리 입력된 안무에 따라 다리를 구부렸다가 펴고 허리를 흔들며 마치 실제 사람이 추는 듯한 유연한 춤사위를 선보였다.

최근 로봇 사업을 본격화하고 나선 삼성전자 역시 이번 CES에서 ‘라이프 컴패니언(Life Companion, 동반자)’ 로봇인 ‘삼성 봇 아이’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 로봇은 사용자 곁에서 함께 대화하며 이동하는 상호작용 로봇으로, 사용자를 보조하는 기능과 함께 원격지에서 사용자가 로봇을 제어하는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팔을 뻗을 수 있어 잡일을 할 수 있는 가사 보조 로봇 ‘삼성 봇 핸디’도 함께 공개됐는데 삼성은 삼성 봇 아이와 삼성 봇 핸디가 집안에서 영상 회의를 준비해주거나 저녁 식사를 위한 테이블 세팅을 해주는 모습을 시연했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일상에서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접하게 될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최근까지 로봇 발전은 단순 반복적인 일을 수행하는 산업용 로봇에 치중돼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기술 발전은 인간과 같이 작동하는 협동 로봇을 넘어 배송용, 의료용, 반려용, 서빙용, 웨어러블 등을 아우르는 서비스 로봇으로 진화 중이다.

서비스 로봇은 유용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자율성을 지닌 로봇이다. 일반적으로 산업용을 제외한 가정용·전문용 로봇을 가리키며 어느 정도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하거나 인간의 개입이 필요 없는 완전 자율 시스템을 갖춘 로봇이다. 사실 이미 많은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로봇청소기도 서비스 로봇의 일종이다. 가정용 서비스 로봇은 청소, 보안, 교육, 엔터테인먼트 등의 분야를 비롯해 유아, 노인, 장애인 케어 등으로 활용 분야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전문용 서비스 로봇은 고객 응대, 물건 배달, 요리, 물류, 이벤트 등 여러 분야에서 인간의 작업을 보조하거나 대체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전 세계 로봇 시장은 지난 2020년 250억달러(약 30조원)에서 2023년 400억달러, 2030년 1600억달러에서 최대 2600억달러(약 31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2020~2030년 10년 동안 최대 10배 넘게 커질 수 있다는 뜻이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BCG가 2030년까지 유망한 산업군으로 로봇을 제시한 이유는 크게 높아지는 인건비, 소비자의 선호 확대, 최근 급속도로 발전 중인 인공지능(AI)과 5G, 자율주행 등과의 기술 결합을 통한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 등 세 가지로 꼽았다. BCG는 “맞춤형 제품의 신속 배송에 대한 소비자 주도의 수요는 제조 개별화 및 물류 분야에서 로봇 역량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의 공장 노동자 임금이 2007년 이후 두 배, 인도는 같은 기간 50% 이상 오른 상황에서 로봇은 전통적으로 저임금, 저숙련 일을 대신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언택트 수요도 로봇 수요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삼성, LG, 현대차 등 대기업 등이 미래 먹거리를 염두에 두고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자동차 전자 회사뿐 아니라 구글, 아마존 등 IT 공룡들도 뛰어드는 자율주행 기술의 종착점도 결국 로봇으로 귀결될 것이란 해석도 있다.

아직까지는 한계도 있다. 서비스 로봇이 여러 분야에서 당장 대중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로봇청소기와 같은 단일 기능을 제공하는 로봇이 아니라 더욱 진화된 서비스 로봇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성능, 안전성, 비용, 문화, 법제도 등 여러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전문가들은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2~3년 정도 후에는 서비스 로봇이 일상화될 것으로 점친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7호 (2022년 2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