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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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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예상밖 기준금리 동결 '코로나19 재확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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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인상 유력…맥클럼 총재 "기준금리 곧 인상" 강조

아시아경제

티프 맥클럼 캐나다중앙은행 총재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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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캐나다중앙은행(BOC)이 코로나19 재확산을 이유로 2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 밖의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회의 전 시장에서 예상한 기준금리 인상 확률이 70%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BCO가 기준금리 인상을 한 차례 미루긴 했지만 다음 통화정책회의가 예정된 3월2일 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뜻을 강력하게 시사했다고 덧붙였다.

티프 맥클럼 BOC 총재는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기준금리 동결을 선택한 주요 배경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오미크론 변이 영향은 일시적이며 높은 백신 접종률 덕분에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신 맥클럼 총재는 물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경제가 완전고용 상태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더 이상 경기 부양 조치는 필요하지 않으며 곧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0.25%인 캐나다의 기준금리가 1년 후 1.75%로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BOC는 이날 공개한 분기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예상치를 기존 3.4%에서 4.2%로 대폭 상향조정했다. BOC는 임금 등 지속적인 물가 상승 요인을 반영해 예상치를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캐나다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91년 이후 최고치인 4.8%를 기록했다. 캐나다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개월 연속 BOC의 통화정책 목표 범위인 1~3%를 벗어났다.

내셔널뱅크오브캐나다의 워런 러블리 수석 투자전략가는 "기준금리 인상만 빼고 BOC는 (긴축에 관한) 모든 것을 다 했다"며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신호를 줬다"고 평했다.

노바 스코티아 은행의 데릭 홀트 부사장도 "물가 예상치나 발언 등은 모두 기준금리 인상을 말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BOC는 양적긴축과 관련해서는 롤오프를 통해 보유 자산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롤오프는 만기 도래한 채권의 수익을 재투자하는 대신 확보하고 채권을 소멸시킴으로써 대차대조표상 자산을 줄이는 것을 뜻한다. BOC는 최소한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뒤에야 롤오프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BOC는 코로나19 이후 양적완화 정책을 도입했고 이 과정에서 보유 자산이 3300억캐나다달러 이상 늘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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