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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파월 '3년 만의 금리인상' 예고…"변동성 확대" 증시 진땀 [뉴욕마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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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뉴욕증시가 금리인상 공식화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기 전에 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Fed)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시장이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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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29.64포인트(0.38%) 내린 3만4168.09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장중 500포인트 이상 상승했으나,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S&P500지수는 6.52포인트(0.15%) 내린 4349.93으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2.82포인트(0.02%) 오른 1만3542.12로 장을 마쳤다.

국채금리는 급등했다. 이날 1.776%로 출발한 10년물 국채 금리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으나, 연준 기자회견 이후 1.868%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美 파월 "3월 금리 인상" 예고...3년 만에 첫 인상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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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이 3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날 연준은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서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2%를 훌쩍 넘어섰고 노동시장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FOMC는 조만간 연방기금금리의 목표범위를 상향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파월 "3월 FOMC에서 금리 올릴 것" 예고

연준은 이번 성명에서 구체적인 금리인상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면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밝혀 3월 금리인상을 사실상 예고했다. 이럴 경우 2018년 12월 이후 첫 금리 인상이다.

파월 의장은 "경제는 더 이상 높은 수준의 통화정책 지원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이것이 우리가 자산매입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 이유이며, 조만간 금리를 올리는게 적절하다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물가 안정 목표에 전념하고 있다"며 "경제와 강력한 노동 시장을 지원하고 더 높은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의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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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30일 (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위협이 증가하고 있어 테이퍼링 속도를 더 높이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C)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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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는 연준이 오는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시작으로, 올 한해 동안 총 4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0.00~0.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금리를 1.00~1.25%에서 제로 수준으로 내린 이후 동결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이클 피어스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곧 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3월 금리 인상이 다가오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진단했다.

또 연준은 성명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이 3월에 마무리되도록 속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차대조표 축소,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금리인상 후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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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9조 달러 규모로 확대된 대차대조표의 축소 시점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러나 연준은 별도의 성명을 통해 대차대조표 축소 원칙을 명시했다.

연준은 기준금리가 통화정책의 기조를 조정하는 기본 수단으로, 대차대조표 축소는 금리인상 이후 진행될 것이며 '예측 가능한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장기적으로 국채(재무부유가증권)를 보유할 것이며, 대차대조표 조정은 경제 전반의 신용 배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식을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대차대조표가 필요 이상으로 확대된 상황"이라며 "축소될 때까진 시간이 좀 걸릴 것이며, 우리는 그 과정이 질서정연하고 예측가능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인플레 우려...파월 "인플레 더 높아지고 장기화 위험 있다"

연준은 최근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연준은 코로나19 팬데믹과 수요와 공급 불균형을 꼽았다.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7% 상승하며 1982년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조만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지 않을 위험이 있고, 물가 상승이 가속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나와 대부분의 FOMC 위원들 관점에서 볼 때 여전히 상승세"라며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고, 더 높아질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공급망 문제에 대해선 "연준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해결되는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얼라이언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는 "파월 의장이 줄타기를 잘 해야 한다"며 "연준이 통화정책을 너무 빨리 긴축시켜 경기침체나 증시폭락을 초래하지 않는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2% 목표대로 되돌리는데 100%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시장과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증시는 금리 인상과 지난 2년간 연준의 자산 매입이 제공해 온 보호막을 제거하는 것에 취약하다"며 "올해 주식 강세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목격한 것처럼 변동성이 향후 몇 달동안 커질 것으로 보여 주의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는 "파월 의장을 연설을 들은 후 더 많은 금리 인상에 대한 위험이 높아졌음이 분명해졌다"며 "이에 따라 이날 장 초반 나타났던 월가의 랠리는 흐지부지됐다"고 진단했다.


증시 엇갈린 움직임...마이크로소프트 2.84% 상승

기술주들은 이날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테슬라가 2.06% 상승한 가운데, 엔비디아와 마이크론은 각각 2.00%, 1.54% 올랐다. 인텔도 1.35% 상승했다.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 수익 가이던스를 내놓은 마이크로소프트는 2.84% 상승 마감했고, 알파벳은 1.81% 올랐다.

반면 메타와 넷플릭스는 각각 2.00%, 1.84% 하락했고, 펠로톤과 줌 비디오는 각각 6.71%, 3.82% 내렸다.

보잉은 4.82% 하락했고, 디즈니는 2.14% 내렸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각각 1.91%, 1.74%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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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저지주의 주유소 /사진=임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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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3월 인도분은 배럴당 1.55달러(1.81%) 오른 87.1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3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오후 11시25분 기준 배럴당 1.62달러(1.84%) 오른 89.82달러를 기록 중이다.

금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33.80달러(1.82%) 내린 1818.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강세다. 이날 오후 5시26분 기준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날보다 0.56% 오른 96.49를 기록 중이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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